운전대 직접 잡은 오세훈 “내부순환도로 지하화하려는 이유는…”

유튜브 채널 ‘오세훈TV’에 직접 운전하는 영상 올려
김병민 부시장과 내부순환도로 달리며 지하화 필요성 설명
“기둥 1~2개만 철거해도 차선 늘고 서울도 환해질 것”
“갈등 불가피…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늦출 수 없어”


오세훈(오른쪽) 서울시장이 직접 운전을 하며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내부순환도로를 달리고 있다. [유튜브 ‘오세훈TV’]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직접 운전대를 잡고 서울 도심을 달리며 ‘다시, 강북 전성시대’를 실현하기 위한 구상을 공개했다.

오 시장은 2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오세훈TV’에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함께 서울 마포구 연남동 ‘연트럴파크’를 지나 내부순환도로 위를 달리며 이루어진 ‘드라이브 인터뷰-서울운전’ 영상을 공개했다.

오 시장은 직접 운전을 하면서 “강남북 균형발전은 갑자기 나온 화두가 아니라 2006년부터 꾸준히 추진해 온 정책”이라며 “2~3년 전 ‘다시, 강북 전성시대’ 비전을 제시하며 더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강북은 단순한 지역 개념이 아니라 비강남 전체를 아우르는 것”이라 밝히며 특정 지역 보완을 넘어 서울 전체 구조를 바꾸는 전략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다시, 강북 전성시대는 주거·일자리·문화 인프라 재배치, 도시 기능 재설계, 강남 집중 완화를 핵심으로 하는 도시 체질 개선 프로젝트다. 서울의 성장축을 다핵화해 어디서든 살고 싶고, 일하고 싶고, 즐길 수 있는 도시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실현할 핵심 사업 중 하나가 바로 ‘내부순환도로 지하화’다. 김 부시장의 “자신 있냐”는 질문에 오 시장은 “3조4000억 짜리 초대형 프로젝트지만 시민 세금이 아닌 공공기여금으로 추진할 수 있다”며 “강남에서 나온 개발이익을 강북에 투자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보완했고 대형 프로젝트의 밑천으로 쓸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전협상제도는 2009년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제도다. 5000㎡ 이상 개발 시 공공과 민간이 도시계획과 공공기여를 사전에 조율하는 방식이다.

내부순환도로와 북부간선도로 20.5㎞ 구간은 출퇴근 시간 차량 통행 속도가 시속 20㎞에도 못 미친다. 오 시장은 실제 운전을 하면서 막히는 도로를 보며 “이미 간선도로 기능을 상실했다”고 진단했다.

서울시는 2035년까지 이 구간을 지하화하고 2037년 지상 고가도로를 철거할 계획이다. 지하화가 완료되면 이동시간은 38분에서 18분으로 단축되고, 고가도로 하부의 단절된 공간도 주민을 위한 보행 친화적 열린 공간으로 바뀐다.

오 시장은 “내부순환로 기둥 1~2개만 철거해도 차선이 늘어나고 서울 전체가 굉장히 환해진다”고 강조했다.

이 사업은 주거 증가에 대한 대응과도 직결된다. 서울시는 2031년까지 약 31만 가구 공급을 추진 중이며 이 중 약 4만 가구는 순증가 세대다. 오 시장은 “현재 교통체계로는 감당이 어렵다”며 “주택 증가에 대한 교통수요를 내부순환로의 지하화를 통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지관리 문제도 짚었다. “지금 연간 350억원 수준인 유지비가 10년 뒤 천문학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시간이 지나 허물고 새로 지어야 할 것을 지하화하는 계획으로 철거만도 10년이 걸리는 만큼 지금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업 추진을 위해 민·관·학협의체도 가동 중이다. 오 시장은 “갈등은 불가피하지만 정치적 이해관계로 늦출 수는 없다”며 “속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오 시장은 “강남북 균형발전의 요체는 상업지역을 많이 만드는 것”이라며 “핵심 거점을 찍으면 주변이 살아난다”고 했다. 이어 “동북권에는 내년 봄 완공되는 ‘서울아레나’를 중심으로 문화 거점이 형성되고, 세운지구·용산 국제업무지구·동서울터미널·창동 차량기지 부지 등이 연계 개발된다”고도 설명했다.

일각의 ‘선거용’ 지적에 대해 오 시장은 “단순 공약이 아니라 진심”이라며 “차근차근 추진해 강북 발전의 핵심 인프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