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출사표…“대구, 국힘 버려야 보수가 산다”

30일 국회서 공식 출마선언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보수의 심장으로 통하는 대구 출마를 선언하면서 “대구가 앞장서 국민의힘을 버려야 한다. 그래야 진짜 보수가 살아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지금 대구에 필요한 사람, 김부겸”이라며 “저를 잘 써달라”고 호소했다.

김 전 총리는 3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랑하는 대구 시민 여러분, 저는 오늘 다시 대구시장 선거에 도전하려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많이 고민했다. 피하면 부끄러울 것 같았다. 제가 져야 할 책임은 결국 대구였다”며 출마를 결심하기까지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김 전 총리는 더불어민주당에서 유일하게 대구 지역구 국회의원에 당선된 인물이다. 2012년 19대 총선과 2014년 대구시장 선거에서 낙선했으나 2016년 20대 총선 당시 대구 수성갑에서 당선됐다. 다만 4년 뒤 같은 지역구에서 재선엔 실패했다. 2022년 국무총리 퇴임 후 정계에서 은퇴했으나 이번 6·3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의 요청에 따라 다시 나서게 됐다.

김 전 총리는 “제 원래 선거구는 경기도 군포시였다. 3선을 했다”며 “저도 모르는 사이에 부끄러움을 모르는 정치인이 돼 있었다. 그래서 대구로 갔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출마 요청은 작년 가을부터 받았다. 먼저 대구 후배 정치인들이 찾아왔다. 두 달 전 故이해찬 총리의 장례식장에서는 선배들의 추궁까지 쏟아졌다”며 “‘김부겸은 이제 대구는 잊었나, 대구는 완전히 희망이 없다는 걸 잘 알지 않느냐’ 뼈아픈 질책이었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특히 “대구가 점점 나빠지고 있다. 대구 정치 때문”이라며 국민의힘을 직격했다. 그는 “대구 시민을 표 찍어주는 기계로 취급한다”며 “이번에도 선거 후반이 되면 국민의힘은 또 ‘보수가 위기다. 마지막으로 국민의힘을 한 번만 더 지켜달라’며 빨간 점퍼를 입은 이들이 줄지어 큰절하고 다닐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사실은 그 반대다. 보수를 위해서라도 이번에는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며 “한국 정치가 균형을 찾고, 제 자리를 잡아갈 절호의 기회다. 고 강조했다. 김 전 총리는 “대구! 우리 다시 함 해보입시더”라며 출마선언을 끝맺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경북도당위원장 임미애 의원과 권칠승, 김영배, 김영진, 김태년, 조승래, 윤후덕, 이연희 의원 등이 함께했다.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자 추가 공모는 이날까지다. 당은 내달 3일 대구시장 면접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주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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