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판 이지스함’ 최현급 3번함 건조 속도…1번함 실전배치 본격화

유용원 의원, 미국 위성업체 사진 입수
1번함 엔진 가동 흔적 선명, 무장 추가 장착 용도 움직임도
3번함 10월 진수 목표 남포조선소 건조…후반기 공정 진행

 

지난달 28일 남포조선소 위성사진. [유용원 의원실 제공]

[헤럴드경제=전현건 기자] 북한이 최현급 1번함인 최현함의 실전배치를 본격화하고 구축함 3번함 건조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 위성 사진을 통해 확인됐다.

2일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미국 위성업체 ‘반토르’(Vantor)의 남포조선소 위성사진(3월 12∼28일 촬영분)을 입수해 분석한 것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진수한 1번함 최현호의 실전배치 준비가 진행 중이다.

최현호의 배기구에서 나오는 배출가스 등 엔진 가동 흔적이 선명하게 확인되며, 무장 추가 장착 용도로 추정되는 크레인의 움직임도 확인됐다.

최현급 구축함은 만재 배수량 5000톤 이상의 대형 수상함으로, 마스트 아래 4면 고정형 위상배열 레이더를 탑재해 360도 전방위 감시가 가능한 ‘북한판 이지스함’으로 평가받고 있다.

무장 측면에서는 127㎜ 함포 1문과 함께 ‘북한판 판치르’로 불리는 단거리 대공미사일, ‘북한판 스파이크’ 대함미사일, 그리고 신형 CIWS(근접 방어 무기체계)를 장착해 자체 방어력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축함 앞뒤로는 총 54셀(함수 24셀, 함미 30셀)의 수직발사대(VLS)가 설치돼 있고, 그중 34셀은 중형 이상의 발사대로서 유사시 전술핵탄두 ‘화산-31’ 장착이 가능한 화살급 장거리 순항미사일과 초음속 순항미사일, 전술탄도탄 등을 운용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군사 전문가들은 전략순항미사일의 평균 속도를 고려할 때 미사일의 사거리는 2000~2500㎞에 달하며, 이는 일본 오키나와를 포함한 주일미군 기지와 괌 인근 해역까지 타격권에 넣을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남포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최현급 3번함 주변의 대형 크레인과 해상 기중기 등이 상시 가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대형 크레인의 위치가 주기적으로 바뀌는데, 이는 단순 자재 적재가 아닌 대형 블록 및 레이더·무기체계를 비롯한 상부 구조물 인양 작업 등 후반기 공정이 진행 중이라는 의미라고 유 의원은 설명했다.

장영근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미사일센터장은 “함정 주변의 크레인 활동은 선체 외형 완성 후 센서, 마스트, 배관 등을 장착하는 피팅아웃(의장 공사) 단계에 부합한다”며 “북한이 대형 수상전투함 건조를 실제로 지속할 수 있는 조선·항만 운영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북한은 노동당 창건 기념일인 오는 10월 10일까지 완성을 목표로 최현급 3번함의 건조를 추진하고 있는데, 그에 맞춰 공정이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 의원은 “러시아의 전방위적 군사기술 지원에 힘입어 북한 해군의 현대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라며 “최근 김정은의 ‘해군의 핵무장화’ 발언은 최현호급 구축함을 화살 순항미사일과 북한판 이스칸데르 해상 발사형 탄도미사일 등을 핵미사일 투발 수단으로 운용하겠다는 의도를 공식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기존의 지상 TEL(이동식 미사일 발사대)과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600㎜ 초대형 방사포 등 전략무기에 더해, 이제는 최현호급 구축함을 새로운 ‘핵 투사 플랫폼’으로 운용하려는 야욕을 노골화하고 있다”며 “북한이 전략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KN-23 계열) 등 전방위적인 ‘해상 기반 핵 타격 능력’을 확보할 경우 우리 안보 지형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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