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LNG 수출제한 착수…韓 3만~4만톤 수입 영향

산업부, 중동 상황 브리핑서 밝혀
발동여부 5월중 결정…30일간 협의


중동 전쟁 장기화로 글로벌 가스 수급 불안이 커진 가운데 호주가 동부지역 천연가스 부족에 대응해 수출제한 절차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한국가스공사가 호주에서 들여오는 액화천연가스(LNG) 약 3만~4만톤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호주는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LNG 최대수입국으로 약 30% 이상을 차지한다.

양기욱 산업부 자원안보실장은 2일 중동전쟁 상황본부 일일 브리핑에서 “호주 정부가 1일 저녁 천연가스 수출제한조치 절차 개시를 발표했다”면서 “(호주)수출 제한 조치 제도는 2018년부터 운영되고 있는데, 이 절차를 시작하겠다고 (우리)외교부를 통해 사전에 알려왔다”고 밝혔다.

양 실장은 “호주 중·동부지역의 가스가 부족해 올해 3분기(7~9월) 22만톤 부족을 예상했다”면서 “발동 여부는 5월 중 결정하고 30일간 협의한다는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산업부는 예상 도입 차질 물량이 제한적인 수준이며, 실제 수출제한조치가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단기 국내 수급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내수 가스 부족분을 호주 동부 3사(GLNG, QLNG, APLNG)가 분담하여, 한국가스공사 계약 물량에는 약 3만~4만톤(약 0.5일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 실장은 “호주 측은 이번 조치가 장기계약 물량이 아니라 추가로 발생하는 스팟 물량의 해외 유출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해왔다”며 “실제 수출제한 조치가 발동되더라도 장기계약 물량까지 영향을 받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도 국내 영향은 반일치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LNG뿐 아니라 나프타 등 석유화학 핵심 원료 공급망 관리도 강화하고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동전쟁 관련 업종별 석화 제품 수급상황 점검회의’에서 “석화제품 매점매석 금지 및 수급조정을 위한 규정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주요 석화 제품 관련 6개 부처 및 9개 업종협회가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김 장관은 “나프타는 산업의 쌀을 넘어 일상생활을 떠받치는 핵심원료”라며 “어려운 상황일수록 우리 국민, 기업, 정부가 하나의 공동체라는 인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는 재정경제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농림축산식품부, 기후환경에너지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등 부서와 반도체산업협회, 디스플레이산업협회, 배터리산업협회, 건설협회, 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조선해양플랜트협회, 화학산업협회, 철강협회 등이 참석했다.

정부는 중동전쟁 초기부터 업종별 주요 기업 공급망을 중심으로 석화 제품 일일 수급 상황을 모니터링 중이라며 범정부 대응체계를 상시 가동해 보건 의료, 생활필수품, 핵심산업 등에 필요한 중요 품목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면밀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열린 당정회의에서는 석유·핵심 전략자원 등의 공급망 안정, 수출기업 비용 부담 경감 및 피해산업 지원, 제조업 AX(디지털전환) 등 산업부의 추경안 3대 분야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정부가 31일 확정한 올해 첫 추가경정예산안에는 중동 전쟁으로 신음하는 석유화학 업계 원료 조달을 지원하기 위한 4695억 원이 포함됐다. 나프타 품귀로 급등한 수입 단가 증가분의 절반을 보조해 국내 제조업 가동률을 유지하고 물가 상승을 억제할 계획이다.

배문숙·양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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