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이란 호르무즈 통행료는 갈취”…군사 대응 검토 기류

ADNOC CEO “세계 경제 겨냥한 위협” 강도 높게 비판
아시아→유럽 확산되는 에너지 충격 경고
우호 기류서 강경 선회…해협 통제 둘러싼 긴장 고조


지난 11일(현지시간) 오만의 시나스에 정박해 있는 액화석유가스(LPG) 가스 운반선. [로이터]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아랍에미리트(UAE)가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를 추진하는 이란을 향해 “세계 경제를 겨냥한 갈취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전쟁 이후 상대적으로 우호적이던 양국 관계가 빠르게 냉각되는 흐름이다.

UAE 국영 아부다비석유회사(ADNOC)의 술탄 알자베르 최고경영자(CEO)는 1일(현지시간) 링크드인을 통해 “이란이 폭 33㎞의 호르무즈 해협에서 벌이는 행동은 지역 문제가 아니라 세계적 갈취 행위”라며 “국제사회가 용납할 수 없는 위협”이라고 밝혔다.

알자베르 CEO는 이미 경제적 영향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시아 경제는 근무시간 단축, 연료 제한, 항공편 감소, 냉방 중단 등으로 가장 먼저 충격을 받고 있다”며 “이 영향은 서쪽으로 확산돼 유럽 전역의 식료품과 연료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이 교란되면 전 세계가 비용을 치르게 된다”며 “에너지의 자유로운 흐름을 보호하고 경제 안정을 지키기 위해 국제사회가 함께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준수도 촉구했다. 알자베르 CEO는 “안보리 결의 2817호에 따라 해협의 자유로운 항행이 보장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 결의는 최근 중동 해역에서 선박을 겨냥한 공격을 규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같은 발언은 이란 의회가 전날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관리 계획안을 승인한 직후 나왔다. 사실상 해협 통제권을 강화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UAE 내부에서는 대응 수위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UAE가 해협 안전 확보를 위해 군사적 역할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대통령도 걸프 국가를 겨냥한 이란의 공격을 ‘테러’로 규정하며 강경한 입장을 내놨다.

일부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요충지인 아부무사 섬 등 전략 거점을 미국이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UAE는 아부무사, 대툰브, 소툰브 등 3개 섬의 영유권을 두고 이란과 장기간 갈등을 이어온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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