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관리 “한국 대미투자1호 몇주내 발표” 원전 등 에너지 사업 분야 유력

3500억달러 이행 본궤도 진입

우리나라의 대미투자 1호 프로젝트가 이르면 이달 안에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 고위당국자가 한국의 대미투자 프로젝트가 “몇 주 내 발표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한미 간 3500억달러(약 529조원) 규모 전략투자 합의 이행이 본격화하는 수순에 들어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에너지 분야가 첫 투자처로 유력한 가운데 1호 프로젝트가 확정되면 조선·반도체·인공지능(AI) 인프라 등 후속 투자 과제 선정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고위당국자는 2일(현지시간) 철강·의약품 관세 조치 관련 전화 브리핑에서 일본의 대미투자 프로젝트를 언급한 뒤 “한국도 있으며, 그들 프로젝트는 몇 주 내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시점은 제시하지 않았지만, 미국 고위 당국자가 일정 전망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어서 한미 간 투자 프로젝트 선정 논의가 상당 부분 진전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에 대해 산업통상부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지만, 미국 측의 ‘몇 주 내 발표’ 발언으로 미뤄볼 때 1호 프로젝트 선정이 곧 가시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관세협상에서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투자를 약속했고, 지난달 초 국회에서 대미투자특별법이 통과되며 이행 기반을 마련했다. 이 가운데 1500억달러는 조선업 전용, 2000억달러는 양국의 경제·안보 이익을 높이는 전략 분야에 투입하도록 설계돼 있다.

한국의 첫 대미투자 프로젝트로는 에너지 분야가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다. 미국 측은 루이지애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터미널 건설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우리 정부와 기업들은 원전·전력망·소형모듈원자로(SMR) 등 국내 기업의 경험과 경쟁력이 축적된 에너지 인프라 투자를 희망하고 있다. 미국 내 노후 원전 설비 교체와 송전망 확충, 전력계통 안정화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투자 필요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두산에너빌리티 사장 출신으로 원전프로젝트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5500억달러의 대미투자를 약속한 일본은 텍사스 심해 원유 추출 시설과 오하이오 천연가스 발전소를 1호 프로젝트로 내세운 데 이어, 지난달 미일 정상회담 이후 SMR 건설 등을 2차 프로젝트로 선정했다. 우리나라 역시 유사한 에너지 인프라 모델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미국이 투자를 원하는 분야를 발굴해 업계에 투자 아이템을 제안하고 의견을 취합 중이다. 이 과정에서 건설업계에는 캘리포니아 물 부족 해소를 위한 담수화 플랜트 사업도 제안된 것으로 알려졌다. 담수화 플랜트는 바닷물에서 염분을 제거해 상수원으로 사용할 수 있는 민물로 만드는 설비다.

투자 방식은 대미투자특별법에 따른 한미전략투자기금을 활용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조인트벤처(JV) 등 민관 합작 방식도 함께 검토되고 있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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