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도 우회 위협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명령을 따르려는 고집 때문에 중동을 불바다로 몰아넣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그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데 이어 전 세계 물건들이 오가는 중요한 바닷길인 ‘바브엘만데브 해협’도 막을 수 있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영문으로 “당신의 무모한 행보가 미국의 모든 가정을 ‘살아있는 지옥’으로 몰아넣고 있다”며 “당신이 네타냐후의 명령을 따르겠다고 고집하는 바람에 우리 지역 전체가 불타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유일하고 실질적인 해결책은 이란 국민의 권리를 존중하고 이 위험한 게임을 끝내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갈리바프 의장의 이날 발언은 발전소와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 유예 만료 시점을 앞두고 협상 타결을 종용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화요일(7일)은 이란에 발전소의 날, 교량의 날”이라며 “빌어먹을 (호르무즈) 해협을 열어라 미친놈들아, 그렇지 않으면 지옥에서 살게 될 것”이라고 썼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선 이란과 협상이 “내일(6일) 타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면서도 “빨리 합의하지 않으면 (이란의) 모든 것을 날려버리고 석유를 차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지난 3일 예멘과 지부티 사이에 있는 ‘바브엘만데브 해협’도 막을 수 있다며 우회적으로 위협했다.
그는 SNS를 통해 “전 세계의 석유, 가스, 식량 등이 이 해협을 얼마나 많이 통과하는지, 그리고 어떤 나라와 회사가 이곳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지 아느냐”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은 이 지역을 지나는 배들을 공격하거나 길을 막아 전 세계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이미 이란의 군부대(혁명수비대)는 전 세계 석유의 20%가 다니는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가로막고 있는 상태다.
전 세계 석유 물동량의 10% 이상이 지나가는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막히게 되면 전 세계는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다. 이란과 친한 예멘의 무장 단체인 ‘후티’ 역시, 다른 나라들이 미국이나 이스라엘을 돕는다면 이 바닷길을 봉쇄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김영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