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1분기 영업이익 1조6736억원…한 분기만에 다시 흑자

1분기 잠정실적 발표
매출액 23조7330억원…1분기 중 역대최대
영업익, 시장 컨센서스 21% 상회
‘9년만의 적자’ 이후 다시 플러스
가전 등 주력사업 성장 견인
전장 등 B2B 사업 매출 경신 기여
“유연·선제 대응으로 지정학적 리스크 최소화”


서울 여의도 LG전자 사옥의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LG전자가 올해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미국발 관세·희망퇴직 등으로 9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지만, 주요 사업인 가전이 실적을 견인하며 한 분기 만에 다시 플러스로 돌아섰다.

LG전자는 지난 1분기 23조7330억원의 매출과 1조673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전년동기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4%, 32.9% 증가했다. 이는 시장의 기대를 넘어선 수치다. 금융투자업계 컨센서스(영업이익 1조3819억원)를 약 21% 가량 웃도는 수준이다. 매출은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 역대 3위다.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생활가전 등 주력 사업의 제품 리더십과 공고한 시장 지위가 성장을 견인했다. 전장 등 B2B(기업간 거래) 사업의 꾸준한 성장도 최대 매출액 경신에 기여했다. 영업이익은 미국발 관세가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이전인 지난해 동기 대비 수익성이 개선됐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생활가전과 TV사업에서 각각 1711억원, 26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6년 이후 첫 마이너스 실적이었다. 하반기 계절적 비수기에 미국 관세 타격, 인력 선순환을 위한 일회성 비용 등이 겹친 탓이다. TV 사업은 소비심리 위축과 중국산 저가 LCD(액정표시장치) 제품의 공세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하지만 올 들어 중동 전쟁 등 지정학적 이슈로 거시경제 불안정 및 원자재 가격·물류비 상승 등 악조건 속에서도 미국, 중남미 등에서 생산을 늘리는 등 선제 대응하며 충격을 최소화했다. 전사적으로 강도 높게 진행한 원가구조 개선도 호실적에 기여했다. LG전자는 “지정학적 이슈로 원가 부담 요인이 커지는 상황이지만 향후에도 유연하고 선제적인 대응 조치를 통해 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업부별로 보면,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S사업본부는 시장 수요 변화에 맞춰 프리미엄과 볼륨존을 동시에 공략, 온라인·가전구독 등의 비중을 확대한 점이 주효했다. 향후 홈로봇, 로봇용 부품(액추에이터) 등 미래 성장 동력 또한 지속 육성할 계획이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MS사업본부 역시 적자 개선을 넘어 흑자 전환을 이끄는데 핵심 역할을 했다. 지난해 인력효율화로 고정비를 축소하고, 중국발 저가 LCD TV 공세에 대응해 마이크로RGB 등 LCD 라인은 고급화는 동시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라인은 대중화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실적 반등을 꾀하고 있다.

전장(VS) 사업도 수주잔고 기반의 안정적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원가구조 개선으로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이 늘었을 뿐 아니라 해외 고객사 비중이 높은 사업 특성상 고환율 기조도 수익성에 일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냉난방공조(ES) 사업은 중동 전쟁 등 시장 불확실성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화석 연료를 전기로 대체하는 에너지 전환 흐름에 맞춰 히트펌프 등 잠재력이 큰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동시에, 차세대 기술인 액체냉각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하며 AI 데이터센터 냉각설루션 사업 기회 확보에 주력 중이다.

LG전자는 이달 말 예정된 실적설명회를 통해 2026년도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과 사업본부별 상세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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