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인간 대체 아닌 협력하며 발전한다”

“서비스로봇은 인간의 감정·행동 이해부족 탓에 실패
앞으론 로봇 잘 만들기가 아닌 잘 활용하기가 더 중요”
김진오 로봇앤드디자인 대표 ‘KPC 인문학여행’ 강연


“로봇산업의 발전은 단순 기술진보가 아니며, 산업구조와 인간의 작업방식 전반을 재설계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로봇이 인간을 대체한다는 인식은 틀렸다. 실제로는 인간과 로봇이 역할을 분담하고 협력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국내 로봇산업정책 수립을 주도한 김진오 로봇앤드디자인 대표(광운대 명예교수·사진)가 한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산업자원부 지능형로봇기획단장, 로봇산업정책포럼 회장, 한국AI·로봇산업협회장을 역임했다. 앞서 서울대 기계공학 학·석사, 미국 카네기멜론대 로보틱스박사를 마치고 일본 세콤연구소와 삼성전자 로봇사업부 수석연구원을 지냈다.

한국생산성본부(KPC)가 1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CEO 대상 ‘KPC 인문학여행’ 강연을 열었는데, 김 대표가 이날 강연했다.

김 대표는 “로봇은 인간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인간과 역할을 분담하며 협업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로봇을 통한 생산성 혁신이 필수”라며 “향후 산업경쟁력은 로봇활용 역량에 의해 결정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로봇의 역할은 ▷핸들링(이동·운반) ▷툴링(가공·작업 수행) ▷인간과 협업 ▷공간확장 등 4가지로 구분했다. 지난 수십 년간 로봇산업은 이러한 기능을 중심으로 진화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에는 개별 로봇기술보다 인간·로봇·작업·공간을 통합적으로 설계하는 ‘시스템관점’이 중요해지고 있다. 향후 산업경쟁력은 이런 통합설계 역량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 했다.

또 “로봇기술의 성공여부는 기술 자체보다 인간에 대한 이해에 달려 있다. 서비스로봇이 실패한 이유도 인간의 행동과 감정에 대한 이해부족 탓”이라며 “로봇개발에 있어 인문학적 접근이 그래서 중요하다”고도 했다.

김 대표는 “로봇은 인간을 완전히 대체하는 존재가 아니라 인간이 하기 어려운 작업을 보완하는 도구로 활용될 때 가치를 발휘한다. 앞으로 산업경쟁력은 로봇을 얼마나 잘 만드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잘 활용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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