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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오전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표시돼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재돌파를 시도하면서 금융시장 방향성의 분기점에 다시 섰다. ‘유가 100달러’ 시대가 고착화되면 인플레이션과 금리 부담 등이 재부각되면서 방어주로 투자 심리가 모인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결렬에 따른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달러 강세, 금리 변수 등이 성장주 주가와 직결되는 만큼 향후 세밀한 투자 판단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 가격은 한국시간 오전 장중 기준 전장 대비 9.15% 오른 배럴당 105.41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6월물 역시 배럴당 103.58달러로 8.8% 상승했다.
13일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제지표와 금융시장 성장이 가능한 적정 유가 상단을 100달러 내외로 본다”며 “유가가 하반기까지 100달러를 상회하지 않는다면 스태그플레이션보다는 성장, 방어주보다는 경기민감주 베팅이 유리하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번 주 들어 유가가 이미 100달러를 웃도는 흐름을 보이면서 성장주 투자 전략에는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반도체 등 성장주 비중이 높은 국내 증시의 경우 유가가 쉽게 안정되지 않을 가능성까지 감안한 방어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강현기 DB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에서도 피지컬 AI나 제약·바이오 등 전형적인 성장주의 반등 폭은 제한적이었다”며 “상당수 종목이 이란 사태 이후 하락 구간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성장주 투자는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난항을 겪더라도 방어력을 보이는 종목, 상황이 우호적으로 바뀔 경우 초과 성과 여지가 있는 일부 종목에 국한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중단기적으로는 “반도체와 AI 관련 통신 업종 일부”를 유망 분야로 제시했다.
중동발 리스크에 따른 ‘위험 회피’ 심리가 글로벌 시장에 확산될 경우 주식 등 위험자산 전반의 투자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 최근 맞물린 강달러 추세까지 더해지면 외국인 입장에서 신흥국 주식 시장인 코스피 투자 매력이 반감될 가능성도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차루 차나나 삭소마켓츠 수석 투자전략가는 “유가 상승 압력과 함께 주식 등 위험자산과 신흥국 자산 전반에 대한 선호도가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피오나 림 말레이안뱅킹 수석 전략가는 “협상 결렬로 강달러가 이어지면 에너지 순수입국인 한국 원화와 필리핀 페소, 일본 엔화, 태국 바트화 등 아시아 통화가 약세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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