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가입자 원금 30% 더주고 비과세 혜택”

고령사회 보험사 연금보험 라인업 강화
노후 연금찾는 소비자 수요 크게 늘어
보장성 중심서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



초고령사회 진입과 맞물려 생보업계에서 연금보험 라인업을 재정비하고 있다. 노후 자산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는 소비자 수요 증가에 대응해 원금 보증과 종신 지급이라는 보험 본연의 강점을 전면에 내세워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겠다는 움직임이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iM라이프는 ‘플러스(Plus)PRO연금보험’ 상품을 개정해 내놓았다. 이 상품은 공시이율에 연동되면서도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최저계약자적립액을 확정 보증하는 구조가 핵심이다.

특히 가입 10년 시점에는 납입보험료의 133%를 보증해 거치 기간이 길어질수록 보증 비율이 올라간다.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보증 비율이다.

앞서 KB라이프도 ‘트리플 레벨업 연금보험’을 새롭게 선보이고, 7년·10년·연금 개시 시점의 3단계 최저보증 구조를 도입했다. 5년 납입 기준으로 7년 시점 100%, 10년 시점 130%, 연금 개시 시점에는 130%에 매년 2%를 더한 금액을 최저 보증하는 구조다.

생보업계가 연금보험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는 배경에는 급격한 인구 구조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3%(1051만명)를 넘어서며 초고령사회에 공식 진입했다. 고령사회(14%)에서 초고령사회(20%)로 넘어오는 데 걸린 시간은 7년에 불과하며, 2036년에는 노령인구 비율이 30.9%, 2050년에는 4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다 보니 노후 소득 준비에 대한 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이미 연금저축 가입자는 2024년 기준 764만명으로 전년보다 5.8% 늘었고, 전체 연금저축 적립금은 178조6000억원으로 6.4% 증가했다. 시장 자체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셈이다.

공급자 사정도 변화를 재촉한다. IFRS17 시행 이후 생보사들은 보험계약마진(CSM) 확보에 유리한 보장성 보험 판매에 집중해 왔다. 그 결과 업계 당기순이익은 새 회계 시행 이전 3조원대에서 5조원대로 뛰어올랐지만, 전체 수입보험료 성장률(2024년 기준)은 전년 대비 0.9%에 그쳤다.

순이익은 늘었지만, 외형은 제자리걸음인 셈이다. 수입보험료에서 보장성 비중은 2020년 56%에서 2024년 69%까지 13%포인트 올랐고, 같은 기간 저축성 비중은 44%에서 31%로 줄었다.

이런 보장성 쏠림 구조의 한계에 대해 노건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생명보험산업은 보장성 보험의 지나친 확대를 지양하고 연금상품을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한다.

다만 연금보험이 쉬운 시장은 아니다. 개인연금 시장 내 수익률 경쟁에서 보험권역의 입지는 점차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연금저축 상품군별 수익률(2024년 기준)은 펀드 7.6%·신탁 5.6%·보험 2.6%로 집계됐다. 보험사들이 단순 수익률 게임에 뛰어들어서는 승산이 없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인식이다.

그래서 최근 출시되는 보증형 연금보험은 원금 보증과 장기 유지 시 누적 환급률 등을 전면에 내세운다. 보험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차별화 포인트가 여기에 있다는 판단에서다.

수익률 극대화보다는 안정적인 목돈 마련과 노후 자산 보전이 목적인 고객, 그리고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 자산가 고객에게 10년 이상 유지 시 이자소득 비과세 혜택까지 더해지면 세후 실질 효과 측면에서 경쟁력이 살아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의 강점은 결국 약정된 시점에 약정된 금액을 반드시 지급하는 보증 구조이며, 초고령사회일수록 이 가치가 재평가될 수밖에 없다”면서 “보장성 보험 일변도의 성장 모델이 한계에 부딪힌 지금, 연금보험은 단기 이익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고객 신뢰와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돌파구”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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