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폭행’ 사채업자에 “형님” 전화 건 경찰…‘수사 배제’

[JTBC ‘사건반장’]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충주에서 사채업자가 건달들을 동원해 폭행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형사가 사채업자에게 “형님”이라고 부르며 수사 상황을 알린 정황이 드러나 경찰 유착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14일 JTBC ‘사건반장’은 지난 10일 오후 충주 시내 한복판에서 벌어진 납치·폭행 사건을 보도했다. 피해자는 투자금 5억원이 필요하다는 지인에게 60대 사채업자를 소개해 줬다가 봉변을 당했다. 돈을 빌린 지인이 잠적하자 사채업자는 피해자에게 대신 갚으라고 협박하다 건달들과 함께 피해자를 직접 찾아왔다.

건달들은 피해자의 사무실에 들이닥쳐 체포하듯 강제로 밖으로 끌고 나갔고, 밖에서 기다리던 사채업자는 피해자의 머리채를 잡고 폭행하기 시작했다. 사채업자는 피해자의 머리채를 잡은 채 차에 강제로 태웠는데, 바로 옆으로 경찰차가 지나가는 순간에도 폭행은 계속됐다. 피해자는 당시 눈에 실핏줄이 터지고 입술 안쪽에 피멍과 부기가 있었으며 아프지 않은 곳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JTBC ‘사건반장’]


또한 피해자는 사채업자의 사무실로 끌려간 뒤 사채업자 휴대전화에 ‘OOO 형사’라는 이름으로 전화가 걸려왔다고 했다. 통화 내용은 ‘형님, 지금 신고가 들어왔는데 큰일 난 것 같다. 저희가 찾아봬야 할 것 같다’는 것이었다. 전화를 끊은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실제로 사무실에 형사들이 들이닥쳤고, 그 중에는 사채업자에게 전화를 걸었던 형사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측은 취재진의 문의에 “해당 형사와 피의자는 안면이 있는 사이라고 들었다”며 “전화는 위치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었고, 현장에서 피의자를 긴급체포한 것도 해당 형사”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해당 형사는 물론 같은 팀 형사들도 수사에서 배제됐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피해자는 사채업자가 평소 지역 경찰과의 친분을 자랑해왔다며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까 불안하고 두렵다고 털어놨다.

현재 사채업자 등 4명은 채권의 공정한 추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경찰은 사채업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영장이 이미 발부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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