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파생 동반 확대…유동성 넘어 ‘레버리지 베팅’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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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어 있다. [연합뉴스 제공] |
[헤럴드경제=송하준 기자] 코스피 지수가 6000선을 회복한 가운데 증시 주변 자금이 295조원을 넘어섰다. 대기성 자금 유입에 그치지 않고 레버리지 자금까지 함께 늘어나면서 시장이 관망 국면을 지나 ‘베팅 장세’로 전환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오전 9시10분 현재 전장보다 1.06%(64.86포인트) 오른 6156.25에 거래됐다. 지수는 0.95%(58.10포인트) 상승한 6149.49로 출발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470억원 순매도하고 있는 반면 기관과 개인이 각각 230억원, 1273억원 순매수해 상승세를 떠받치고 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대형주 강세에 더해 현대차(6.10%), 두산에너빌리티(5.57%), 기아(3.83%) 등 경기민감주까지 오르며 지수 상승 폭을 키우는 모습이다.
코스닥지수도 같은 시각 0.87%(10.04포인트) 오른 1162.47에 거래되며 동반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개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에코프로(1.15%), 에코프로비엠(1.98%), 레인보우로보틱스(2.13%) 등 주요 종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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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시 주변 자금 추이 [금융투자협회 제공] |
이 같은 상승 흐름의 배경에는 대규모 유동성 유입이 자리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증시 주변 자금은 295조329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233조6417억원) 대비 약 62조원 증가한 규모다.
증시 주변 자금은 ▷투자자 예탁금 ▷파생상품거래 예수금 ▷환매조건부채권(RP) ▷위탁매매 미수금 ▷신용거래융자 잔고 ▷신용대주잔고 등을 합산한 지표로, 시장 유동성과 투자 심리를 동시에 보여준다.
자금 유입은 투자자예탁금과 RP가 주도했다. 투자자예탁금은 87조8290억원에서 117조6724억원으로 33.98% 증가했고, RP는 100조2727억원에서 114조4181억원으로 14.11% 늘었다. 시장에 대기하던 자금이 빠르게 쌓이며 추가 매수 여력도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레버리지 자금의 동반 확대도 뚜렷하다. 파생상품거래 예수금은 17조2490억원에서 28조9224억원으로 67.68% 급증했고,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27조2864억원에서 33조2824억원으로 21.97% 증가했다. 단순 관망 자금을 넘어 차입을 활용한 적극적인 투자까지 병행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자금 흐름은 지정학 리스크 완화 기대와 맞물려 강화되고 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이스라엘-레바논 회담 성사와 미·이란 2차 협상 기대가 반영되며 코스피가 6000선을 넘어섰다”며 “중동 리스크 완화 기대 속에 유가 안정과 증시 변동성 축소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금 유입을 구조적 변화로 보는 시각도 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지난해 이후 개인 자금을 중심으로 약 140조원이 주식 시장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예금, 부동산, 해외주식 등에서 이동한 자금이 국내 증시로 유입되는 ‘한국형 머니무브’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외국인은 중동의 지정학적 불확실성, 차익실현 등으로 3월까지 대규모 매도가 지속됐으나 중동 사태 완화가 기대되는 2분기부터 매수 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상승 흐름이 이어지기 위해서는 실적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장의 관심이 전쟁 리스크에서 1분기 실적 시즌으로 이동하고 있는 만큼, 기업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현재의 유동성 장세가 약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는 전쟁 이슈에서 실적 시즌으로 초점이 이동하고 있다”며 “실적주 중심의 압축된 포트폴리오 전략이 유효한 구간“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