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 쉽고 빠르지만, 제거 힘들고 위험하다”…‘초고난도 기뢰제거 작전’ 속앓이하는 미군

이란 호르무즈 해협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한 기뢰 제거 작전에 나설 태세지만, 실제 제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1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이 전했다.

가디언은 이란이 소형 함정과 기뢰 부설함 등 관련 전력의 80~90% 이상을 유지하고 있고, 향후 전쟁이 이어지면 추가 기뢰를 부설할 역량도 충분할 것으로 분석했다.

그런가 하면, 현재 부설된 기뢰의 정확한 수나 위치도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이란 당국 또한 호르무즈 해협에 부설된 기뢰의 위치를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뉴욕타임스(NYT)에 전하기도 했다.

특히 이란이 배치한 기뢰는 함선에 접촉해야 작동하는 재래식 기뢰가 아닌, 물리적 접촉 없이도 자기·음향 센서로 적선을 탐지해 탄두를 폭발시키는 최신형 기뢰로 전해졌다.

종류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최대 100m 수심에서 사용할 수 있는 300㎏급 고정식 기뢰 ‘마함3’, 더 얕은 수심에서 쓰이며 음파탐지기를 피할 수 있는 ‘마함7’이 그것이다.

가디언은 기뢰의 특성상 빠르고 쉽게 설치할 수는 있지만, 제거 작업은 매우 힘들고 위험할 수 있다고 전했다.

기뢰 제거 작전을 펼치는 미군이 이란군의 표적이 될 수 있는 점도 중대한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은 향후 전황에 따라 무인 기뢰 탐지 체계를 작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잠수정 형태 기뢰 탐지기인 ‘나이프피시’와 고속정처럼 생긴 기뢰 제거함인 MCM 등 무인 탐지 장비를 사용하는 식이다.

미군은 MH-60S 헬리콥터에서 ‘아처피시’(AN/ASQ-235) 공중 기뢰 제거 시스템을 전개할 수도 있다. 이 시스템은 음파탐지기가 장착된 수중 기기를 통해 기뢰를 탐지, 제거할 수 있다. 하지만 무인 시스템을 작동하더라도 이를 발사·통제하려면 미군 함선이나 항공기가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서 작전을 지휘할 수 있어야 한다.

이와 관련, 미 CNN 방송은 “이란전 시작 6주 만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 해군에게 이번 전쟁에서 가장 어려운 임무를 부여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란은 미국이 해상 봉쇄에 나서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군함을 ‘휴전 위반’으로 간주해 대응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미 해군은 지난 11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기뢰 제거 작전에 착수했다. 이를 위해 유도미사일 구축함 2척을 투입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단독의 기뢰 제거 역량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완전한 항로 안전 확보를 위해선 동맹국 및 파트너국의 지원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봉쇄와 관련해 다수 국가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SZ)은 독일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기뢰 제거와 해상 정찰 임무에 참여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독일 정부는 호르무즈 임무 투입에 앞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적대 행위가 종식돼야 하고, 유엔 결의와 자국 의회 승인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은 대체로 호르무즈에 자국 병력과 장비를 보낸다고 해도 미군 지휘를 받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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