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에 빠진 젠지들, 성수·코엑스도 덩달아 신났다 [르포]

16일 한국국제베이커리페어 개막…280개 부스
29CM는 성수서 대전 지역 유명 베이커리 팝업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2026 한국국제베이커리페어’ 부스에 빵이 전시됐다. 박연수 기자


[헤럴드경제=박연수 기자] “먹어보세요! 시식하고 가세요!”

지난 16일 오후 3시께 찾은 서울 강남구 코엑스는 고소한 빵 냄새가 가득했다. 이날 개막한 베이커리 전시회 ‘2026 한국국제베이커리페어’가 한창이었다. 제과·제빵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100개사, 280여개 부스가 마련됐다. 부스에서는 빵을 분주히 구워내며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린 곳은 빵·마카롱·케이크 등 디저트 판매점이 모인 ‘하우스 오브 디저트’ 특별관이다. 특히 수원에서 소금빵을 판매하는 삐에스몽테 부스 앞에는 결제를 기다리는 긴 줄이 이어졌다. 제품을 맛보고 사진을 찍으며 ‘빵지순례’에 나선 인파로 가득했다.

빵을 시식하고 있던 박예진(25) 씨는 “평소 빵순이라 인스타그램에서 보고 찾아왔다”며 “한 자리에서 유명 빵집 빵을 다 먹어볼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이지혜(32) 씨는 “평소 에그타르트를 너무 좋아한다”며 “그린 하우스, 안스베이커리 등에서 빵을 샀다”고 했다.

부스를 차린 베이커리 업체 점주들의 표정도 밝았다. 안스베이커리는 마감 시간을 2시간 앞둔 4시께 준비 수량이 동났다. 강동수 안스베이커리 이사는 “수량을 넉넉히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 벌써 다 팔렸다”며 “내일은 더 많이 준비할 예정”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2026 한국국제베이커리페어’ 하우스 오브 디저트 특별관에 많은 사람들이 찾았다. 박연수 기자


외식·유통업계 관계자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최신 트렌드를 파악하고 협업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서다. SPC GFS에서 근무 중인 김지수 씨는 “현장을 찾아 트렌드를 파악하고 있다”며 “신제품 개발이나 매장 운영에 참고할 요소를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제과 명장도 현장을 찾았다. 이석원 명장은 “K-베이커리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를 지속하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며 “이번 행사에 역대 최대 규모의 업체가 참여해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원재료 시장을 겨냥한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냉동생지와 제과 원료를 공급하는 업체들은 부스를 마련하고 고객사와 상담을 진행했다. 삼양사는 자체 냉동생지 브랜드 ‘프레팡’ 홍보에 나섰다. 삼성웰스토리, 푸드올마켓 등 기업 관계자들도 찾아 관심을 보였다.

이날 현장을 찾아 상담을 진행한 양철호 삼양사 식자재유통BU장은 “베이커리 운영의 편의성을 높이고 품질을 균일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냉동 생지 시장도 함께 성장할 것으로 으로 기대한다”며 “전시회를 통해 신규 고객사를 발굴하고 기존 거래처와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양사는 올해 하반기부터 발효까지 마친 냉동생지 ‘RTB(Ready To Bake)’ 제품 납품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서울 성동구에서도 디저트 열기가 뜨겁다. 자연도소금빵, 베통 등 인기 베이커리가 모인 성수동 거리에서 29CM가 대전관광공사와 협업해 대전 지역 대표 베이커리 브랜드를 한데 모은 ‘29 스위트 하우스’를 선보이면서다. 일부 상품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베이커리 행사가 잇따르는 배경에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디저트 소비 증가가 자리 잡고 있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빵지순례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단순한 식사를 넘어 경험과 인증을 중시하는 소비가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방한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국내 베이커리 브랜드의 인기가 커지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한편 베이커리페어는 오는 19일, 29 스위트 하우스는 24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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