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장관 발표 직후 관영매체 잇단 반박
하메네이 발언 재부각…봉쇄 유지 주장도
권력구조 불투명 속 메시지 혼선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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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돌입한 가운데 봉쇄 조치 이후 유조선이 페르시아만(걸프 해협) 방면으로 통항한 첫 사례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간) 선박 추적 사이트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몰타 선적의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아기오스파누리오스Ⅰ는 이날 오전 6시6분께 페르시아만으로 진입했으며, 오는 16일 이라크 바스라에 입항할 예정이다. [마린트래픽 캡쳐] |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 제한 완화 방침을 내놓은 직후 관영매체들이 이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서면서 내부 권력 균열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미국과의 2차 종전 협상을 앞둔 상황에서 이란 내부 메시지가 일관되지 못한 모습이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일시적으로 허용하겠다고 밝힌 이후, 이란 관영매체들은 잇따라 우려 또는 반박성 보도를 내놨다.
이란 반관영(半官營) 매체 타스님 통신은 아라그치 장관의 발표를 두고 “결함 있고 불완전한 트윗”이라고 비판했다. 해당 조치가 통행 조건과 운영 방식 등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담지 못해 불필요한 혼선을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이란 사법부 산하 미잔 통신도 유사한 입장을 내놨다. 미잔 통신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제한적 조건 아래 이뤄져야 하며, 통행료 부과와 이란의 직접 관리, 군 당국과의 사전 조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경 기류를 대변하는 메흐르 통신은 아예 기존 봉쇄 유지 입장을 재차 부각했다. 매체는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발언을 인용해 “호르무즈 해협은 최근 전쟁에서 핵심적 역할을 한 만큼 폐쇄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관영매체들이 외교 수장의 발표를 즉각적으로 비판하는 것은 이례적인 장면으로 평가된다. 내부 권력 구도가 단일하지 않은 상황에서 각 세력이 대외 메시지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반영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CNN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최고지도자였던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하면서 이란의 권력 구조가 더욱 불투명해졌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현재 누가 의사 결정을 주도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 내부의 메시지 혼선은 오는 20일로 예상되는 미국과의 2차 종전 협상에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