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부 출범 6개월, ‘2035 NDC’ · ‘12차 전기본’ 과장들 국장됐다 [세종백블]

‘물과 기름’ 기후부, 산업부 출신 국·과장 발탁으로 조직 안정화
기후부, 산업부 출신 국장 승진 2명에 이어 2명 진행 중
환경·에너지 주무과장 기수 4기수에서 1기수 차로 좁혀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지난해 10월1일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기후에너지환경부 출범식에서 출범사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기후에너지환경부가 출범한 지 6개여월만에 산업통상부(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이동한 에너지 업무 담당자들이 승진에 이어 주요 보직에 발탁됐다. 이로써 환경과 에너지 업무 주무과장 기수가 기존 4년차에서 1년차로 확연하게 좁혀졌다.

19일 관가에 따르면 기후부는 지난 17일 기후에너지정책관(국장)과 전력산업정책관(국장)에 이경수 전 기후에너지정책과장, 문양택 전 전력산업정책과장을 각각 승진시켰다.

지난해 10월1일 기후부 출범이후 첫 산업부 출신 과장의 국장 승진이다. 이 국장은 기술고시(기계)이지만 문양택 국장과 함께 행정고시 44회로 묶인다.

이 국장은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와 에너지대전환 등 기후부 출범이후 대표적인 탄소중립과 에너지정책 수립에 실무담당을 해왔던 공로를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수립은 기후부의 제1차 특별성과 포상에서 최우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NDC 목표 수립은 부문별 감축 효과와 실현 가능성을 검토하고 공개토론을 거쳐 국가 이행 방향을 제시했다.

문 국장은 이호현 기후부 2차관을 잇는 자타가 공인하는 전력 전문가로 2040년까지 우리나라 중장기 전력 수급 계획 바탕이 될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 수립을 위한 실무를 총괄하고 있다. 전기본은 2년마다 수립되는 15년짜리 중장기 계획이자 에너지 분야 최상위 법정 계획이다. 특히 이번 전기본은 이재명 정부가 마련하는 첫 중장기 계획안이어서 국가 에너지 총수요 및 전원(電源) 구성, 주요 발전원별 정책 방향 등이 총망라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산업부 출신 에너지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기후부 과장 2명이 현재 국장 승진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산업부에서 기후부로 이동한 과장급에서 총 4명이 국장으로 승진하는 것이다.

또 박영진 분산에너지과장(행시 53회) ,김범수 기후에너지기술과장(53회), 노진만 해상풍력발전추진단 인프라지원팀장(54회) 등 산업부 출신 53~55회 행시 출신인 서기관 3명이 지난 17일 인사에서 신규 과장·팀장 보직을 받았다. 이에 따라 조직개편 초기 환경부 출신 56회 과장 밑에 산업부 출신 49회 팀장이 근무했던 구조가 사라졌다는 내부 평가다.

또 강경택 전력산업정책과장(46회)와 서성태 전력망정책과장(46회), 이상헌 기후에너지정책과장(47회), 권영희 국제협력과장(47회) 등 산업부 출신 46~ 47회 4명이 주무과장으로 임명됐다. 이로써 환경과 에너지간의 본부 주무과장 기수가 조직개편 초기 48회와 44회였으나 지난 17일 인사로 1기수차로 줄어들었다는 내부 분석이 나온다.

권영희 과장의 경우, 산업부 출신이 기존 에너지 업무를 떠나 국제국 주무과장으로 이동한 것은 여성 인재 발탁으로 평가된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여성인재 발탁으로 권 과장뿐만 아니라 환경부 출신인 양한나 과장(45회)을 기획조정실정책기획관(국장)으로 승진시켰다.

세종관가 한 관계자는 “기후부는 기존 환경부가 산업부에서 에너지 기능을 이관받아 지난해 10월 1일 출범한 공룡부처로 줄곧 ‘물과 기름’을 섞어 놓은 것처럼 ‘융합이 어렵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돼왔다”면서 “그러나 국과장 승진을 비롯해 적재적소인사를 통해 조금씩 안정화되는 듯 싶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에너지전환이라는 국정과제를 실행하기 위해 에너지업무의 비중이 커지다보니 업무의 중요도에서 환경쪽에서는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나올 수 있다”면서 “이런 점을 감안할 경우, 김성환 장관의 고민이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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