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미토스發 사이버 보안 우려 금융 현안 부상…국제 규제 논의 필요”

이창용 총재 송별 간담회
“사이버보안 대응 정보공유·국제 규제 논의”
“중동사태, 아시아 공급망發 시장 충격 우려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미토스 쇼크’가 확산되면서 인공지능(AI)의 발전 속도에 걸맞은 규제·통제 체계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20일 송별 기자간담회에서 퇴임 전 마지막 일정으로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다녀온 후 “앤트로피의 미토스로 사이버 시큐리티가 굉장히 큰 이슈가 됐다”고 말했다.

미토스는 앤트로픽이 개발한 보안 특화 AI 모델이다. 오래된 소프트웨어 보안 취약점을 찾아내고 악용 가능성까지 분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보안 업계 안팎에서는 이러한 기능이 은행과 같은 금융시스템 공격에도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 총재는 “미국 정부는 약 40~50개 기관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대응 방안을 시험하는 파일럿을 진행 중이지만 유럽 등 다른 지역은 참여하지도 못하고 있고 미국은 일단 기다려보라고 하는 입장”이라며 “미국뿐만 아니라 연결돼 있는 다른 나라도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가 문제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정보 공유를 어떻게 할 것인지, 국제적으로 어떤 규제 체계를 마련할 것인지가 굉장히 많이 다뤄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동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물가 상승을 넘어 생산 공급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이 총재는 중동 사태 대해 “향후 어떻게 진전될지 아무도 잘 모르겠다는 것이 공통된 인식으로,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는 유럽이 에너지 충격을 크게 받았지만, 이번에는 아시아와 아프리카가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다”고 전했다.

유럽의 경우 에너지 사용이 난방 등 소비 중심에 머물고 제조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 원유 공급 차질이 발생하더라도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편이다.

반면 아시아는 원유 기반 제조업 의존도가 높아 몇 개월간 원유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인플레이션뿐 아니라 생산 감소 등 실물경제 충격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인 것이다.

이 총재는 “(예컨대) 우리나라가 원유를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하면 항공유 생산에도 차질이 빚어 전 세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구조”라며 “(아시아 지역은) 원유를 기반으로 한 제조업 비중이 높기 때문에 원유 공급이 수개월 이상 원활하지 않을 경우 인플레이션 영향뿐만 아니라 생산 차질로 생기는 문제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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