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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 호르무즈 해협 [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이란 외무부는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한다는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이 이란 군부로부터 강한 비난을 받자 뒤늦게 이를 해명하고자 나섰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아라그치 장관의 트윗(엑스 게시글)에 대한 외무부 입장”이라는 성명서를 공개했다.
외무부는 이 성명에서 “외무부는 외교기관으로 상부기관과 조율 없이는 어떤 조치도 하지 않는다”며 “의견을 정밀하게 (상부에)개진하지만, 이 정도 수준의 중요성 있는 사안은 반드시 국가의 권한있는 기관들과 조율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라그치 장관의 트윗은 (미국과)기존 합의의 일환”이라며 “그 트윗은 새로운 합의를 뜻하는 게 아니다. 레바논 휴전 위반과 미국의 의무 불이행 탓에 온전하게 실행되지 못한 기존 합의를 이행하는 과정 중 나온 것”이라고 했다.
즉, 지난 11일 파키스탄에서 열린 미·이란 협상에서 레바논 휴전을 비롯해 모종의 사안을 합의했으나 미국이 이행하지 않았으며, 레바논 휴전이 비로소 시작되면서 이에 상응하는 조치로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한다는 글을 올렸다는 것이다.
외무부는 “그렇기에 그 트윗은 이란이 이미 약속한 바와 같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자신의 의무를 이행할 의사가 있다는 점을 단순히 재확인한 것”이라며 “트윗의 문구 또한 매우 정확했다”고 했다.
앞서 아라그치 장관은 17일 엑스에 “레바논 휴전 상황을 반영해 남은 휴전 기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상선의 항해를 전면 허용한다”며 “(호르무즈를 통과하는 상선은)이란 항만해사청이 앞서 공지한 ‘조정된 경로’를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이란 군부는 이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면 이란 해군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며 즉시 불쾌한 듯한 반응을 보였다. 이튿날인 18일 해협을 재봉쇄하기도 했다.
이란 군부와 연계된 이란 매체는 아라그치 장관이 제멋대로 엑스에 글을 올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승리자’라는 여론전을 몰고 가게 하는 빌미를 줬다며 맹비난했다.
새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국정 장악력이 부족하다거나, 이란 내부에서 권력 분열이 벌어지고 있다는 식의 추측도 나왔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날 이 해명 성명을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 올렸다.
한편 미국과 이란이 2주일 휴전 시한을 목전에 둔 20일까지도 종전협상은 물꼬를 트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미국의 ‘역봉쇄’로 양측이 대치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 메시지와 이란 지도부의 내부 갈등 양상까지 더해져 불확실성은 나날이 커지는 분위기다.
미국의 해상봉쇄를 뚫으려고 한 이란 화물선이 최근 미군에 나포되면서 양측의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러한 미·이란의 대치 국면은 휴전이 발표된 지난 7일까지 양측이 트럼프 대통령의 ‘문명 파괴’ 위협과 이란의 보복 다짐으로 치킨 게임을 벌인 양상과 비슷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