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마약 조직 총책 수사
박왕열 여죄 기소 절차 나서
범죄수익 추적해 환수·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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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약왕’ 박왕열이 지난 3월 27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 가능동 의정부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위해 법정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필리핀에서 살인 혐의로 수감된 상태에서도 국내로 대규모로 마약을 유통한 박왕열(47)이 법정에 선다. 수사당국은 그가 필리핀에서 쌓아 올린 마약 네트워크, 범죄 수익 등도 뿌리째 뽑아낼 준비를 마쳤다.
마약범죄 정부합동수사본부(합수본)는 22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향정) 및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향정) 혐의로 박씨를 기소했다고 밝혔다.
합수본은 박씨가 검찰로 송치되기 전부터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범죄의 윤곽을 밝혀냈다. 이를 통해 박씨의 추가 범죄 사실을 파악하고 필리핀 현지에서 연계했던 3개의 조직을 특정해 냈다. 또 박씨의 범죄 수익에 대해선 전문팀을 구성해 추적하고 있다.
합수본은 박씨와 공모했던 현지 마약 네트워크를 겨냥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합수본은 지난해 11월 출범 직후부터 다수의 국내외 마약 밀수·유통 조직 사건 정보를 샅샅이 분석했다. 이를 통해 박왕열과 연계된 3개의 마약 유통조직을 특정했다.
박씨의 공범으로 알려진 친척 A씨 등 3개 유통조직의 총책은 인터폴 적색수배 상태지만 현재까지 국내로 마약을 유통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박씨와 그의 마약 네트워크는 필리핀 현지 수감된 후 국내 송환이 어렵다는 점을 악용했다는 게 합수본의 설명이다.
이를 범행 기회로 삼아 유통책끼리 결탁한 후 국내로 마약을 유통해 수십억원 규모의 범죄 수익을 취득한 사실도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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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에서 교민 3명 살해, 탈옥, 국내 마약 유통 등을 일삼으며 ‘마약왕’으로 불리던 박왕열 씨가 지난 3월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송환되고 있다. [연합] |
이에 합수본은 ▷검사 1명 ▷검찰수사관 5명 ▷경찰관 3명 등 수사인력을 현지에 파견해 조직 총책 등 5명을 조사하고, 범행에 이용된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이를 토대로 이들에 대한 송환 절차도 진행 중이다.
또 박씨의 여죄에 대한 추가 기소도 추진되고 있다. 합수본은 박씨 송환 전부터 박씨의 필로폰 약 4.1㎏ 밀수, 필로폰 300g 밀수 예비 범죄 사실도 파악했다.
현재 박씨는 임시 인도 당시의 범죄사실에만 한정해 기소할 수 있기 때문에 추가 기소를 위해서는 필리핀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이를 위해 법무부와 추가 기소 동의를 위한 작업에 나선 상태다.
박씨가 마약 유통으로 쌓은 범죄수익도 추적해 환수할 예정이다. 합수본은 총경급의 경찰총괄실장을 팀장으로, 가상자산 전문 수사관 3명 등 총 7명 규모의 범죄수익환수팀을 구성했다.
환수팀은 압수영장 등을 통해 박왕열 및 관련자 다수의 계좌, 전자지갑 거래내역 등을 확보해 범죄수익을 추적하고 있다. 박씨 기소 후에도 박씨와 연계된 마약 밀매 조직 총책의 범죄수익을 추적해 환수 및 동결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합수본은 박씨와 그의 연계 마약 조직을 발본색원하기 위해 수사력을 모으면서 한국을 겨냥한 마약 범죄를 척결한다는 계획이다.
합수본 관계자는 “수사기관의 역량을 결집해 박씨와 공범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밀수·유통 등 추가 범죄 수사에 주력하겠다”며 “대한민국을 타겟으로 한 마약범죄 척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