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케이블 투자에 ‘슈퍼섬유’ 아라미드 반등…코오롱·HS효성 투자결실 기대

올해 1분기 수출 가격 1만5526달러
지난해 3분기 이후 2개 분기 연속 상승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1만4000달러때까지 하락
전방 사업 회복으로 아라미드 가격 상승 시작
코오롱·HS효성 실적 회복 기대감 높아져


아라미드 원사. [코오롱인더스트리 홈페이지 갈무리]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국내 화섬업계 대표 미래 먹거리인 아라미드 가격이 반등하기 시작했다. 전방 사업인 케이블 시장 규모가 미국, 중국 등 주요국들의 투자로 커지면서다. 최근 1~2년간 중국발 공급과잉 여파로 힘든 시기를 보냈던 코오롱인더스트리, HS효성첨단소재는 아라미드 가격 상승에 힘입어 실적 반등을 꾀할 전망이다.

21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아라미드 수출 가격은 올해 1분기 기준 톤당 1만5526달러이다. 지난해 3분기(1만4935달러)를 기점으로 2개 분기 연속 상승했다. 지난해 1분기(1만5192달러)와 비교했을 때도 가격이 올랐다.

이른바 ‘슈퍼섬유’라고 불리는 아라미드는 같은 무게 강철 대비 강도는 5배 이상 높고, 500도 이상 고온에 견딜 수 있다. 케이블과 전기차 타이어, 방탄복 등 다양한 산업군에 적용된다.

국내 아라미드 수출 가격은 한때 톤당 2만달러를 돌파했다. 하지만 2년 전부터 중국에서 아라미드 생산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국내 제품 수출 가격은 톤당 1만400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하락세를 탔던 아라미드 가격이 다시 살아난 건 전방 산업이 성장세를 보여서다. 한동안 주춤했던 케이블 투자가 미국과 중국 등을 중심으로 다시 이뤄지자, 공급 과잉이 발생했던 아라미드 시장에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해 말 실적 발표회에서 “아라미드는 올해 하반기부터 광케이블 등 일부 용도에서 수요가 회복됐다”며 “신규 고객 확보로 가동률과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아라미드 가격이 상승세를 탈 수 있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미국에서 대규모 케이블 투자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최대 통신사인 AT&T는 지난달 미국 통신망 현대화를 위해 5년간 2500억달러(약 368조원) 규모의 설비 투자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투자가 이뤄질 시 케이블 소재인 아라미드의 수요는 증가할 수밖에 없다.

아라미드 수익성 회복에 코오롱인더스트리, HS효성첨단소재는 미소를 짓고 있다. 양사는 미래 먹거리로 아라미드를 육성했다. 특히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공격적인 증설을 진행한 바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연간 아라미드 생산능력은 1만5310만톤으로 글로벌 3위이다. HS효성첨단소재는 연간 3700톤의 아라미드를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1~2년간 공급과잉이 발생하면서 양사는 그동안 투자에 따른 결실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물론 HS효성첨단소재도 아라미드 사업에서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 수요 부진에 한때 공장 가동률을 낮추기도 했다.

아라미드 사업이 살아날 시 양사 모두 실적 반등 기회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예상치는 2036억원으로 전년(1089억원) 대비 86.9% 증가했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아라미드 가동률 개선에 따른 수익성 회복 등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HS효성첨단소재 영입이익은 24.1% 늘어난 195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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