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휴전 발표 15분 전…4억3천만달러 ‘찰나의 베팅’ 네 번째 포착

[AFP]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 연장을 공식 발표하기 직전, 단 15분의 시차를 두고 원유 선물시장에서 4억 3000만 달러(약 63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유가 하락 베팅이 실행된 사실이 드러났다. 미 하원의원은 해당 거래를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조사 대상에 포함할 것을 공식 촉구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리치 토레스 민주당 하원의원은 CFTC 마이클 셀리그 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4월 21일 거래를 진행 중인 조사에 포함하고, 정책 결정 과정에 접근 가능한 미국인이 휴전 연장 정보를 사전에 취득해 거래에 활용했는지 규명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법무부(DOJ)와 국가안보 기관과의 협력 및 조사 결과의 공개적 업데이트도 함께 촉구했다.

문제의 거래는 현지시간 21일 오후 7시 54분부터 56분 사이, 즉 2분 만에 브렌트유 선물 4260계약(약 426만 배럴)이 매도된 것이다. 영국 로이터 통신은 이 베팅이 정산가 이후 거래량이 극히 제한된 시간대에 집중됐다는 점을 들어 ‘수상한 거래’ 가능성을 제기했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데이터에 따르면, 매도 직전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100.91달러에서 100.66달러로 소폭 하락한 상태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후 8시 10분 휴전 연장을 공표하자 가격은 96.83달러까지 급락했다. 이번 거래는 이란전쟁 개전 이후 지정학적 발표 직전에 반복된 네 번째 대규모 유가 방향성 베팅이다.

토레스 의원은 서한에서 이전 세 차례의 사례도 함께 열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월 23일 이란 전력 인프라 공격 연기를 발표하기 15분 전 5억 달러(약 7400억원) 규모의 매도 포지션이 실행됐고, 4월 7일 2주 휴전 발표 수 시간 전에는 9억5000만 달러(약 1조 4000억원)어치 원유 선물이 팔렸다.

4월 17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발표를 앞두고는 7억6000만 달러(약 1조 1200억원) 규모의 매도 포지션이 잡혔다. 4월에만 세 건의 베팅 총액이 21억 달러(약 3조 1000억원)에 달한다. 지난달 거래까지 합산하면 누적 규모는 26억 달러를 넘는다.

토레스 의원은 서한에서 “반복적으로 대규모 베팅이 지정학적 발표 직전에 정확히 이뤄지는 패턴은 우연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며 “면밀한 검토와 필요 시 책임 추궁이 뒤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거래 패턴이 정책 결정 과정과 연관된 미공개 중요 정보를 활용한 내부자거래나 불법 정보 유출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봤다.

한편, CFTC는 3월 23일과 4월 7일 거래를 포함한 일련의 석유 선물 이상 거래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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