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소비자 눈높이 ‘딱’ 맞췄습니다”…폭바·獨 3사, 현지화 모델 대거 공개 [오토차이나 2026]

폭스바겐 ID. AURA T6·아우디 E7X 전시
벤츠 GLC L 최초 공개…BMW 노이에 클라세
샤오펑·모멘타 등 中기업과 자율주행 기술 협력


아우디가 25일(현지시간) ‘2026 베이징 국제 모터쇼(오토차이나 2026)’에서 전시한 ‘E7X’. E7X는 ‘AUDI’ 브랜드에서 개발한 두 번째 양산 모델이자 첫 번째 SUV이다. 권제인 기자


[헤럴드경제(베이징)=권제인 기자] 독일 완성차 업체들이 ‘2026 베이징 국제 모터쇼(오토차이나 2026)’에서 현지 맞춤형 모델을 선보이며 중국 시장 선점 의지를 내비쳤다. 현지 브랜드 대비 상대적으로 약점으로 꼽혀 온 자율주행 기술 분야에서는 중국 현지 기업들과 협력하며 기술력을 보강했다.

25일(현지시간)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BMW 등 독일 완성차 브랜드들은 일제히 오토차이나 2026에 대규모 부스를 차리고, 중국 소비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먼저 중국 시장 비중이 전체 판매의 약 40%를 차지하는 폭스바겐은 ‘ID. AURA T6’를 선보였다. 이는 완전히 새로운 ID. AURA 시리즈의 첫 번째 모델로, 자체 개발한 중국 전자 아키텍처(CEA)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이를 통해 레벨 2 주행 보조 시스템과 지속적인 무선(OTA) 업데이트 등의 기능을 구현했다.

폭스바겐은 이날 샤오펑과 24개월 만에 공동 개발한 폭스바겐 ‘ID. UNYX 09’는 전시하지 않았다. ID. UNYX09는 폭스바겐 안후이에서 제작한 양산형에 가까운 제품으로, ▷레벨 2 주행 보조 시스템 ▷고성능 컴퓨팅 ▷직관적인 AI 비서 등 최첨단 지능형 기술을 결합했다.

폭스바겐이 25일(현지시간) ‘2026 베이징 국제 모터쇼(오토차이나 2026)’에서 전시한 ‘ID. AURA T6’. 권제인 기자


아우디는 중국 시장 전용 ‘AUDI’ 브랜드에서 개발한 두 번째 양산 모델이자 첫 번째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전기 아우디 ‘E7X’를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기존 4링 로고 대신 ‘AUDI’ 레터링을 전면에 내새우며 개성 넘치는 디자인을 뽐냈다. 또한, 레벨 3 자율주행 기술이 도입될 예정으로, 이는 아우디가 전 세계 및 중국에서 이 기술을 처음으로 선보이는 사례다.

로버트 시세크 폭스바겐 중국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올해에만 중국에서 순수 전기차(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에 걸쳐 총 13개의 새로운 신에너지차(NEV)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2029년까지 그 규모는 30개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력한 현지 파트너와 함께 독일의 엔지니어링 우수성과 중국 현지 혁신을 속도감 있게 결합할 것”이라며 “그 결과물 중 하나가 샤오펑 등과 공동 개발한 중국 현지 개발 플랫폼인 ‘CEA’다”라고 강조했다.

25일(현지시간) ‘2026 베이징 국제 모터쇼(오토차이나 2026)’의 메르세데스-벤츠에 관람객들이 몰려있는 모습. 벤츠는 이번 모터쇼에서 ‘GLC L’을 공개했다. 권제인 기자


벤츠는 완전히 새로워진 전기 GLC L을 공개했다. GLC L은 5인승과 6인승의 두 가지 중국 전용 구성으로 세계 최초 공개했다. 벤츠 S-클래스와 신형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 역시 오토차이나에서 모터쇼에서 성공적으로 데뷔 무대를 가졌다.

벤츠는 중국 자율주행 기업 ‘모멘타’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사가 공동 개발한 운전자 보조 시스템은 내비게이션과 보조 기능을 결합해 새로운 주행 경험을 제공한다.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그룹 AG 이사회 의장은 “오토 차이나는 메르세데스-벤츠가 강력한 제품을 통해 중국에 대한 전략적 의지를 보여주기에 이상적인 무대”라며 “앞으로 우리는 중국에서의 현지화를 더욱 심화할 것이며, 더 많은 차량을 현지에서 개발하고 생산하는 동시에, 점점 더 중국을 전 세계 메르세데스-벤츠의 혁신 원천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25일(현지시간) BMW가 ‘2026 베이징 국제 모터쇼(오토차이나 2026)’에서 전시한 ‘BMW 7’, 권제인 기자


BMW는 ‘노이에 클라세(Neue Klasse)’ 전시 부스를 꾸몄다. 오토차이나 2026에서는 ▷신형 BMW iX3 롱 휠베이스 ▷신형 BMW i3 롱 휠베이스 ▷노이에 클라세 기술이 적용된 신형 BMW 7 시리즈가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BMW는 iX3를 시작으로 중국 교통 환경에 맞춰 특별히 개발된 새로운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도입한다. 2027년 말까지 신형 BMW 7 시리즈와 i3를 포함한 12개 BMW 모델에 이 시스템이 중국에서 적용될 예정이다. 이는 중국 기업 모멘타 협력해 개발한 것으로, BMW의 운영 경험과 현지 맞춤형 엔드투엔드(E2E) AI 기술을 결합했다.

독일 완성차 업체들이 이처럼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수년간 중국 현지 업체가 약진하며 수년간 내리막 곡선을 그리고 있는 시장 점유율과 무관하지 않다. 실제로 작년 중국 전체 판매량은 3000만대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BYD와 지리자동차, 체리 등 중국계 브랜드 점유율은 과반을 훨씬 웃도는 69.5%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미국과 더불어 글로벌 최대 완성차 시장으로 꼽히지만, 유럽 완성차 브랜드는 최근 몇 년 새 전동화 모델을 앞세운 현지 브랜드에 밀리는 모양새”라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중국 시장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인 만큼 유럽 브랜드들이 앞다퉈 현지 업체들과 적극적인 파트너십, 현지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춘 현지 공략형 모델 개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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