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총격 암살 시도 벌써 3번째…이번엔 31세 남성

트럼프 “한 요원 총에 맞았지만 방탄조끼 덕에 살아”

펜실베이니아 연설 때, 플로리다서 골프 때 암살시도

워싱턴 힐튼호텔, 45년 전 레이건 대통령 피격 장소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25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행사장에서 벌어진 총격 사건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암살 시도로 의심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체포된 용의자의 단독 범행일 것으로 보고, 현재 미국과 전쟁 중인 이란과는 무관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건 발생 당시 상황에 대해 “한 남자가 여러 무기를 들고 보안검색대를 향해 돌진했고 매우 용감한 비밀경호국 요원들에 의해 제압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 요원이 총에 맞았지만 매우 좋은 방탄조끼를 입고 있었던 덕분에 살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이번 사건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년간 총 세 차례나 직접적인 총격 위험에 노출됐다.

우선 지난 2024년 대선 유세 도중 펜실베이니아 버틀러에서 20대 백인 남성이 쏜 총에 당시 연설 중이던 트럼프 대통령이 귀에 관통상을 입었다.범인은 현장에서 사살됐으며, 유세에 참여 중이던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도 1명 사망했다.

총격범 토머스 매슈 크룩스(20)가 연설 무대에서 불과 200∼300 야드(약 183∼274m) 떨어진 건물 옥상에서 AR-15 계열 반자동 소총으로 약 8발을 발사했으며, 트럼프 후보는 오른쪽 귀 윗부분에 관통상을 입었다.

귀와 얼굴에 피가 묻은 트럼프 당시 후보가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인 채 대피하면서도 주먹을 불끈 쥐어 치켜올리는 장면은 대서 승리에 결정적인 한 방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같은 해 9월에는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골프장인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암살 시도가 있었다. 용의자인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58)가 골프를 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SKS 계열 소총을 겨눈 것이 비밀경호국에 포착됐다. 그는 총격을 받고 달아났다가 이후 체포됐다.

여기에 이날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행사장 사건까지 추가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년 사이 세 차례나 총격 시도에 노출된 셈이 됐다.

특히 이번 총격은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벌어진 직접적인 암살 시도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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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에 공개한 총격 용의자 사진. [로이터]

총격범인 콜 토머스 앨런(31)은 산탄총과 권총, 칼 등 여러 무기로 무장하고 만찬 행사장 보안검색대로 돌진하던 중 당국에 제압됐다. 이 과정에서 총격범이 비밀경호국 요원에게 총격을 가했지만, 큰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총격 사건이 발생한 워싱턴 힐튼 호텔은 과거에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총격 사건이 있었던 장소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약 45년 전인 1981년 3월 30일, 이 호텔 앞에서는 당시 대통령이던 로널드 레이건을 겨냥한 암살 시도가 벌어졌다. 범인 존 힝클리 주니어는 호텔을 나서던 레이건 대통령에게 총을 발사했고, 레이건은 가슴에 총상을 입은 채 조지워싱턴대학교 병원으로 이송돼 긴급 수술을 받고 가까스로 생존했다.

미국 역사에는 재임 중 총격으로 목숨을 잃은 대통령도 적지 않다. 1865년 에이브러햄 링컨, 1881년 제임스 A. 가필드, 1901년 윌리엄 매킨리, 1963년 존 F. 케네디 등이 모두 재임 중 저격으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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