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부, ‘퇴원 후 돌봄’ 방문진료 통해 회복
5개 분야 58개 서비스 ‘서울형 통합돌봄 서비스’ 한 달 맞아
서울시, 2030년까지 5년간 ‘서울형 통합돌봄 기본계획’ 수립
‘1차의료 방문진료기관’ 7000개소·‘건강장수센터’ 33개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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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 살고 있는 78세 이경우씨가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7년 전 부인과 사별 후 두문불출하던 이씨는 “‘서울형 통합돌봄 서비스’를 통해 주 3~4회 산책도 가능해졌다”고 했다. 손인규 기자 |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7년 전 부인과 사별 후 서울 금천구 독산2동 다가구주택 반지하에서 혼자 살고 있는 이경우(78) 씨는 4년 전 척추관 협착증 수술을 받았다. 수술 1년 만에 병이 재발했지만 경제 사정으로 재수술을 받지 못하고 약으로 버티고 있다. 이씨는 “병원에서는 재수술을 권했지만 그럴 형편이 아니어서 약만 처방받아 먹고 있다”며 “그런데 약이 너무 독해서 밥을 잘 먹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원래 60㎏이던 몸무게가 38㎏까지 빠졌다”고 말했다. 식사도 제대로 못 하고 몸에 통증까지 있다 보니 이씨는 집 밖에 나가는 것도 힘들었다. 가족과도 단절된 상태에서 집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 늘자 깊은 우울감까지 찾아왔다.
이때 동 주민센터 담당자 발굴로 이씨는 ‘서울형 통합돌봄 서비스’ 대상자로 선정됐다. 이씨는 ▷통합돌봄 방문형 맞춤운동 서비스 ▷서울시 1인가구 동행서비스 ▷통합돌봄키트 지원 ▷LED 교체 사업 등의 지원을 받았다.
특히 이씨가 만족한 것은 방문형 맞춤운동 서비스였다. 그는 “선생님이 일주일에 두 번씩 방문해 주셔서 아픈 부위 이곳저곳을 정성스럽게 마사지도 해주시고 통증을 줄이는 운동 처방을 해주셨다”며 “운동 처방을 받고 난 뒤 몸이 많이 좋아졌고 그전에는 집 밖에 나가는 게 엄두가 안 났는데 지금은 하루 3~4번 집 앞 산책은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씨 사례가 혼자 사는 독거노인의 일상을 회복시켜 줬다면 서울 강서구의 노부부는 퇴원 후 돌봄 공백을 메운 사례에 해당한다. 강서구 우장산동에 거주하는 70대 A씨는 낙상으로 허리 시술을 받고 퇴원한 직후였다. 시술 후 급격한 근손실로 혼자서는 일상생활이 어려웠고 만성 폐쇄성 폐질환으로 인한 호흡곤란도 있었다. 족저근막염과 양쪽 하지 피부 질환까지 겹친 상황이었다. 배우자 역시 파킨슨병 증상과 수술 이력으로 돌봄이 필요한 상태였다.
이런 위기 상황을 감지한 동 담당자가 통합돌봄 대상자로 발굴하면서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지역 일차의료 방문진료기관에서 A씨 가정을 방문해 욕창 관리와 배우자의 발목 골절 처치가 이뤄졌다. 또 지역사회 중심 재활사업을 통한 집중 방문재활서비스로 보행훈련과 낙상 예방 교육이 진행됐다. 동 주민센터 방문간호사는 격주마다 가정을 방문해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동시에 정서적 지지체계를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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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형 통합돌봄 서비스’를 통해 방문 맞춤운동 서비스를 받는 한 어르신. [금천구 제공] |
이들 사례처럼 시행 한 달을 맞은 서울형 통합돌봄 서비스가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고립가구의 삶의 희망이 돼주고 있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시행 중인 서울형 통합돌봄이 한 달을 맞았다. 돌봄 필요 노인(고령 장애인 포함)과 65세 미만 심한 장애인(지체뇌병변) 대상 ▷보건의료 ▷건강 ▷장기요양 ▷일상돌봄 ▷주거, 5개 분야 총 58개 서비스를 연계·제공하는 제도다.
서울시는 통합돌봄 본격 시행을 앞두고 지난해부터 25개 전 자치구를 대상으로 ‘통합돌봄 시범 사업’을 추진했다. 올해 초에는 자치구 전담조직 구성, 동행센터의 돌봄매니저·복지플래너 배치 등 대상자 발굴 및 서비스 연계 등을 준비해 왔다.
서울시는 양질의 돌봄서비스가 자치구 간 균형 있게 제공될 수 있도록 ‘서울형 특화사업 모델’을 개발해 돌봄 자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그 밖에도 의료기관, 재가돌봄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민간기관과도 협력해 통합돌봄 제도를 조기에 안착시켜 나갈 계획이다.
서울시는 그간 준비해 온 ‘서울형 통합돌봄’ 계획을 착실히 추진해 제도를 안정적으로 정착시켜 나가는 한편 보다 촘촘한 돌봄 체계를 장기적으로 구축해 나가기 위해 ‘서울형 통합돌봄 기본계획(2026~2030년)’도 수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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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돌봄 서비스’ 접수 창구. [금천구 제공] |
먼저 서울형 통합돌봄의 방문진료 참여 의료기관과 대상자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전국 최초 ‘서울시 1차의료 방문진료 지원센터’를 설치, 운영에 들어갔다. 올해 1차의료 방문진료기관 2500개소를 확보, 이를 2030년까지 7000개소로 늘려 찾아가는 방문 진료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또 상급종합병원 13개소·시립병원 7개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퇴원 환자의 안정적인 회복과 지역사회 정착을 돕기 위해 병원-25개 자치구 간 공식 연계 체계를 구축한다.
보건소 다학제팀이 참여하는 ‘건강장수센터’를 퇴원환자 및 통합돌봄 대상자 중심으로 개편하고 집중 건강관리(3개월) 서비스도 제공한다. 서울시는 기존 17개소인 건강장수센터를 올해 33개소로 확대하고 맞춤형 케어플랜 수립과 재택 방문건강관리 등을 통해 통합돌봄의 지역 거점 기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초고령사회에서 돌봄은 더 이상 개인이나 가족만의 문제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서비스를 얼마나 많이 제공하느냐가 아니라, 필요한 순간에 끊기지 않고 이어지도록 만드는 것”이라며 “서울형 통합돌봄으로 더 많은 시민이 ‘살던 곳에서 돌봄을 이어가는 삶’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