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美 빅테크 넘어 日·홍콩 진격

반도체 중소형주로 글로벌 베팅 확산
키옥시아·빅토리자이언트 낙수 효과
반도체 투자 열풍에 코스피도 최고치
하이닉스 5% 급등…삼성전자도 강세



중동 전쟁 리스크를 딛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반도체주가 고공행진하면서 반도체 투자 열풍이 확산되고 있다. 국내 및 미국 반도체주 투자에 이어 최근엔 일본, 홍콩의 반도체 관련주까지 투자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장 초반 상승 폭을 5%대까지 늘리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 시총 1위 삼성전자 역시 장중 1%대 상승을 기록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3일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37조610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05.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사상 최대 실적이다. 지난 주말엔 인텔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돈 실적을 발표, 주가가 20% 이상 급등하는 등 국내외 반도체 분야에서 기록적인 실적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호황이 중동 사태의 변수를 딛고 주가 상승으로 반영되는 흐름이다.

SK하이닉스 급등세 등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 역시 이날 장 초반부터 6557선을 돌파하며 장중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오전 10시 기준 코스피는 전장 대비 1.36% 상승한 6563.89를 기록 중이다.

최근 반도체주 투자 열풍은 확산 추세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미국의 주요 반도체주에 이어 최근엔 일본, 홍콩 증시까지 투자 열풍이 일고 있다.

이날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1~24일 기준) 해외주식 순매수 상위 50개 종목 중 미국 외 종목은 키옥시아(Kioxia Holdings), 빅토리자이언트(Victory Giant Technology) 등 2개가 올랐다. 각각 이달 들어 약 477억원, 350억원 규모로 총 827억원 수준의 순매수가 유입됐다. 통상 순매수 상위 종목 50개가 미국 ETF나 빅테크로 채워지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 흐름으로 평가된다.

키옥시아는 일본의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기업으로, 데이터 저장용 메모리(SSD 등)에 쓰이는 핵심 제품을 생산한다.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에서 분사해 설립됐으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함께 글로벌 낸드 시장 주요 업체로 꼽힌다.

2024년 12월 18일 도쿄증권거래소 상장 당시 약 8630억엔이던 시가총액은 이달 23일 종가 기준 약 19조3000억엔으로 늘어나며 약 22배 확대됐고, 일본 증시 시가총액 상위 10위권에 진입했다.

키옥시아는 SK하이닉스가 2018년 베인캐피탈 컨소시엄을 통해 투자한 기업으로도 알려져 있다. SK하이닉스가 보유한 전환사채 평가가치는 올 1월 기준 약 10조원 수준이었지만, 이후 키옥시아 시가총액이 2배 가까이 확대돼 전환사채 가치 역시 추가로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노무라는 이달 16일 목표주가 5만1000엔을 제시했다. CLSA와 JP모건은 각각 4만3400엔, 3만8000엔 수준으로 추가 상승 전망을 내놓은 상황이다. 현재 키옥시아 주가는 3만5000엔 수준이다.

빅토리자이언트는 엔비디아(NVIDIA) 등 인공지능(AI) 칩 기업에 인쇄회로기판(PCB)을 공급하는 업체다. 지난주 21일 홍콩증권거래소 상장 직후 주가가 급등했다. 공모가 209.88홍콩달러 대비 종가 315홍콩달러로 마감하며 상장 첫날 약 50% 상승했다.

PCB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메모리 등을 연결하는 기판으로, AI 서버 고도화 과정에서 필수적인 부품 영역으로 분류된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6개 증권사 기준 애널리스트 의견은 ‘적극 매수’로 나타났으며, 12개월 기준 평균 목표주가는 419.60홍콩달러로 약 33%의 상승 여력이 반영된 것으로 집계됐다.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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