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알파벳·아마존 등 5개사 시총이 S&P 500 25% 차지
AI 거품 꺼지면 시장에 미칠 ‘충격파’도 커져
블룸버그 “모 아니면 도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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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증시를 이끄는 빅테크들이 최근 이란 전쟁에 불안을 느끼는 자금까지 수혈하는 등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향후 인공지능(AI) 거품 붕괴 요인이 발생하게 되면 미 증시에 타격이 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게티이미지] |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미국을 대표하는 기술 주도 대기업들, 일명 빅테크들이 증시 랠리를 이끌면서 고공행진하는 성장세에 대한 우려도 증폭하고 있다. 미국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커져서, 향후 인공지능(AI) 거품이 꺼지게 되면 시장에 미치는 ‘충격파’도 예상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스 통신은 26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아마존, 페이스북 운영사인 메타플랫폼(이하 메타), 애플 등 5개 빅테크들의 시가 총액은 약 16조달러(약 2경3006조원)로, S&P 500 지수 전체 시총의 4분의 1을 차지한다고 보도했다. S&P 500지수의 향방은 이들의 실적으로 좌우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는 29일에는 MS와 알파벳, 아마존, 메타가, 30일에는 애플이 실적이 발표한다. S&P 500의 이정표를 제시하는 이벤트를 두고 블룸버그는 “모 아니면 도의 아슬아슬한 국면(Make-0r-Break)에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빅테크들은 이란 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전쟁의 ‘덕’까지 보며 급성장했다. 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하고 인플레이션 위기가 커지자, 강력한 실적 증가세가 뒷받침되는 기술주가 부각되면서 불안한 시기에 확실한 수익성을 제공해주는 투자처로 각광받았다.
핵심 7개 기술주를 뜻하는 ‘M7’(매그니피센트7)은 이란 전쟁 중에도 최근 4주간 계속된 미 증시 랠리를 주도헤왔다.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 메타는 지난달 말 S&P 500이 저점을 찍은 이후 주가가 각각 25% 넘게 오를 정도였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1분기 M7 기업들의 합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S&P 500 지수 내 다른 기업들의 평균 이익 성장률은 12%인데, M7이 이를 7%포인트 가량 웃도는 것이다.
젠슨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알렌 본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빅테크는 별천지에서 살고 있다”며 “최근의 지정학적 갈등이 공급망 등에서 여러 혼란을 일으키고 있지만 테크주는 이 문제에서 자유로운 장기적 성장 서사(내러티브)를 갖고 있어 투자 매력이 크다”고 분석했다.
M7 중 테슬라가 지난 22일(현지시간)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며 순조롭게 출발했지만, 시장에서는 덩치가 커진 M7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보니, M7이 고꾸라지면 시장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M7 등 빅테크주를 둘러싼 가장 큰 우려는 여전히 대규모 AI 투자를 둘러싼 리스크다. AI 수익화가 지체되면서 거품이 꺼지면 M7 주가가 빠질텐데, M7이 힘을 못 쓰면 시장이 받는 타격도 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전쟁 장기화 조짐이 뚜렷하지 않았던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M7의 주가는 약 16%나 떨어진 바 있다.
블룸버그는 시장의 이 같은 우려를 전하면서 이번 실적 시즌의 성패는 클라우드 부문에서 갈릴 것이란분석을 내놨다.
클라우드는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주요 AI 개발사의 공격적 계약 확대 덕분에 가파른 매출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는 기현상까지 발생했다.
클라우드 부문 1위인 아마존의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이번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MS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는 38%, 구글 클라우드는 50%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시장에서는 단순한 실적보다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성과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MS 애저의 경우 지난 분기에 38%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투자자 기대치는 만족하지 못해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10% 급락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