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남기면 재사용하겠다” 대놓고 선언한 업주…뜻밖의 반응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갈무리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손님이 남긴 반찬을 재사용하겠다’는 문구를 내건 식당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2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한 식당 반찬 셀프바에 붙은 경고문 사진이 올라왔다. 해당 안내문에는 “김치를 남기면 재사용하겠다. 땅 파면 돈 나오나”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는 실제 재사용 의도라기보다는, 셀프바에서 반찬을 과도하게 가져가 남기는 손님들을 겨냥한 경고성 표현으로 해석된다. 식재료비 부담이 커진 업주의 고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소 거칠고 불쾌하게 느껴질 수 있는 표현에도 불구하고,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업주를 이해한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한 누리꾼은 “손님들이 오죽했으면 저랬겠느냐. 먹을 만큼만 가져왔어야 한다”며 공감을 표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외국처럼 반찬 추가에 비용을 부과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좋게 말할 때 적정량만 가져가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실제로 재사용하지는 않겠지만 찝찝해서 방문하기 꺼려진다”, “저런 문구는 오히려 가게 이미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등 부정적인 의견도 제기됐다.

자영업자 38% “반찬 유료화 찬성”


반찬 [123rf]


이 같은 논란은 최근 자영업자들의 비용 부담 증가와 맞물려 있다. 지난 2월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는 ‘추가 반찬 유료화’를 두고 갑론을박이 일기도 했다.

해당 카페에서 진행된 관련 투표에서 총 1367명 중 38.3%(524명)는 반찬 유료화에 찬성했다. 반면 대다수인 61.7%(843명)는 유료화에 반대하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찬성 측은 “원재료 가격 상승이 너무 심각하다”며 “공짜라고 하면 일단 많이 받고 남기는 사람이 너무 많아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또 “혼자 와서 국밥 하나 시켜 먹고 김치, 깍두기 어마어마하게 리필해서 먹으면 적자다” 등의 의견도 나왔다.

반대 측은 “반찬 비용은 이미 주메뉴 가격에 포함된 서비스”라며 “인심이 박하다는 인식이 퍼지면 단골이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채소 가격 상승은 자영업자 부담을 높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상추(100g) 가격은 1417원으로 전년 대비 41.0% 급등했다. 같은 기간 청양고추와 깻잎 가격도 각각 11.4%, 7.3%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논쟁이 소상공인의 어려운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추가 반찬 비용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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