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 좇으면 오래 못 가…독창성이 중요”

‘메종엠오’ 이민선 대표·오오츠카 셰프
방배동서 11년째 프랑스식 디저트 판매
독창성 승부…스위트파크·컬리 등 입점
원가보다 고객 경험, 지속가능 성장 추구


메종엠오의 이민선(오른쪽) 대표와 오오츠카 테츠야 셰프가 최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대한 기자


“단지 유행한다는 이유만으로 만드는 제품들은 오래 가지 못하는 것 같아요. 자기만의 기준과 철학을 가진 오리지널리티(독창성)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본점에서 만난 이민선 메종엠오(Maison M.O) 대표와 오오츠카 테츠야 셰프는 한국 디저트 시장에서의 전략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메종엠오는 2015년 방배동의 조용한 주택 골목에서 시작한 디저트 전문점이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한국 디저트 시장에서 11년째 묵묵히 정체성을 지켜왔다.

메종엠오를 운영하는 이 대표와 오오츠카 셰프는 부부다. 오오츠카 셰프가 세계적인 파티시에 브랜드인 ‘피에르 에르메 재팬’의 총괄 셰프로 지내던 시절, 직장 상사와 직원으로 처음으로 만났다. 현재는 오오츠카 셰프가 제품의 레시피와 브랜드의 가치 등 핵심적인 기준을 결정하고, 이 대표가 조직의 운영과 사업적인 판단을 맡고 있다.

주력 제품은 마들렌, 휘낭시에 등 구움과자와 파운드 케이크 등 프랑스식 디저트다. 오오츠카 셰프만의 독창적인 디저트를 선보이는 방배 본점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스위트파크에 입점해 있는 세컨드 브랜드 ‘비스퀴테리 엠오’를 운영하고 있다.

메종엠오만의 색깔은 오오츠카 셰프만의 ‘독창성’과 ‘꾸준함’에 있다. 이 대표는 “번화가에서 빠르게 주목받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 아니라 고객들이 일상적으로 매일같이 찾을 수 있는 동네 과자 가게를 만드는 게 목표였기 때문에 장소를 방배동으로 골랐다”고 설명했다.

반면, 최근의 한국 디저트 시장은 빠르게 바뀌고 있다. 두바이쫀득쿠키(두쫀쿠), 버터떡 등 유행하는 디저트가 생기면 모방이 빠르고, 유행 주기도 짧다. 이 대표는 “유행을 추구하는 브랜드들도 있지만 꾸준하게 오리지널리티를 유지하는 저희 같은 브랜드들도 늘고 있다”며 “이런 가게들이 자리를 잡게 되면 다양한 선택지가 있는 시장으로 성숙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메종엠오는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유통처를 확대하고 있다. 자체 온라인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뿐만 아니라 마켓컬리와 쿠팡의 로켓프레시 프리미엄관인 ‘프리미엄 프레시’에 입점했다. 커피 프랜차이즈 ‘블루보틀’, ‘엔제리너스’ 등과도 협업하고 있다.

이 대표는 “브랜드를 보여주는 제품이 있다면 수익적인 부분을 받쳐주는 제품들도 있어서 균형을 맞추기 위해선 채널 확장이나 사업적인 부분도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채널 확장에도 제품 품질과 고객 만족도를 유지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이를 위해 OEM(위탁생산) 방식 대신 자체 해썹(HACCP) 인증 공장에서 제품을 직접 생산하고 있다. 매장에서 파는 제품들과 같은 재료로 시장에 유통되는 제품을 만든다. 다만, 유통 과정을 고려해 제조 공정을 단순화하거나 시간이 지나더라도 같은 품질이 유지되는 레시피를 활용하고 있다.

원재료비나 인건비 등의 비용이 오르는 상황에서도 원가 절감보다는 운영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 대표는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인상해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운영과 물류 등의 효율화를 통해 좋은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지속 가능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원가 절감보다는 제품의 품질과 고객 경험의 만족도를 유지하는 게 더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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