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드디어 끝나나…‘1쪽짜리 MOU’ 후 30일 세부협상 급물살 [미·이란 종전 임박]

종전선언 이후 호르무즈·핵 세부사항 논의
이란 우라늄 농축 유예기간 12~15년 거론
호르무즈 봉쇄·이란 제재 단계적 완화 포함“이란, 농축 우라늄 해외반출 동의할 수도”

협상 급진전 기대속 최종타결까진 신중론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친정부 시위가 열리고 있다.[EPA =연합 자료]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친정부 시위가 열리고 있다.[EPA =연합 자료]

미국과 이란이 전쟁을 끝내고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본 틀을 담은 양해각서(MOU) 체결에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난 2월 28일부터 지속된 이란전쟁이 종전에 이를수 있을 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이란이 핵무기 포기에 동의하고 이란의 농축 우라늄을 미국이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급물살을 타고 있는 종전협상에 한층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다만 이란 측은 “미국측 제안을 검토중”이라며 온도차를 보이고 있어 최종 타결까지 신중론도 제기된다.

▶트럼프, ‘14행 1쪽’ 분량 양해각서로 종전 선언에 속도전=이날 악시오스와 CNN방송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전쟁 종식을 위한 14개항으로 구성된 1쪽짜리 분량의 MOU 체결을 논의하고 있다.

악시오스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를 30일간 점진적으로 해제되는 내용이 담겼다고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전했다. 우라늄 농축 유예(모라토리엄) 기간과 관련해선 12년에서 15년 정도가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미국은 20년을 요구했고 이란은 5년으로 응수한 바 있다.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을 미국으로 반출하는 방안도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미국은 대이란 제재를 단계적으로 해제하고 수십억 달러 규모의 이란 동결 자금도 풀어주겠다고 약속한다는 게 양해각서의 핵심이다.

양해각서는 최종합의를 향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수준의 문서다. 협상의 기본적인 틀을 규정하고 이를 토대로 타결까지 나아가는 형식이어서 최종 합의보다는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선박들을 빼내는 ‘해방 프로젝트’를 전격 중단한 것도 이 같은 협상의 진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이번 양해각서를 기점으로 종전에 속도를 내야하는 상황이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가 상승 압박과 악화일로의 여론을 하루빨리 잠재워야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 P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을 방문하는 14∼15일 이전에 합의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했다.

종전 선언이 시급한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양해각서를 내세워 30일간의 협상에 대한 동의가 이뤄지는 협상 모멘텀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에 협상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최종 타결까지 가능하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이 가장 큰 골칫거리가 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이란 해상봉쇄 해제를 지렛대로 이란의 핵포기와 관련해 더 큰 양보를 받아내고 승리로 홍보하려 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미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정권 내 온건파가 협상 테이블로 돌아올 수 있도록 협상 쟁점을 단순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복잡한 사안들은 추후에 해결하려는 생각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다만 양해각서는 최종 합의보다 합의의 수준이 낮고 협상 기간인 30일 사이에 미국과 이란이 다시 극심한 입장차에 따라 대치 국면으로 회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PBS 인터뷰에서 언급한 ‘고농축 우라늄의 미국 반출’, ‘지하 핵시설 가동 중단’ 등은 상당한 인센티브가 아니면 이란이 내려놓기 어려운 쟁점들이다.

▶이란 “美 제안 검토중”…중·러와 밀착=트럼프 대통령이 종전 선언에 속도를 내는 만큼, 이란도 이 같은 속도전에 부응할지가 관건이다. 이란 역시 대이란 해상봉쇄에 따른 경제적 타격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인 처지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의 제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파키스탄에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요구가 과도하다거나 하는 부정적 표현이 포함되지 않으면서 일각에선 이란 역시 미국의 요구에 호응할 의향이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마저 나온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이란이 러시아·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면서 협상력 높이기에 주력하는 것도 주목된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6일 중국 측 초청으로 베이징을 방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회담을 가졌다. 앞서 아라그치 장관은 그는 지난달에는 러시아를 찾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한 바 있다.

카타르 조지타운대의 메흐란 캄라바 교수는 “최근 이란의 적극적인 외교, 특히 러시아·중국과의 접촉은 미국과의 갈등 속에서도 핵심 우방국들의 지지를 유지하려는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김영철·정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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