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안두릴 “韓 방산 속도 전례 없어…글로벌 공급망 편입 추진”

AI 방산기업
7일 기자간담회 개최
HD현대·대한항공 등과 협력 추진 중
“韓, 빠른 생산능력·제조 경쟁력 보유”
“마스가 펀드 역할 있다면 고려할 것”


브라이언 쉼프 안두릴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7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고은결 기자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미국의 인공지능(AI) 방산기업인 안두릴이 한국 방위산업의 속도감과 제조 역량을 높게 평가하며, 추가 협력과 투자를 이어가는 것은 물론 한국을 글로벌 공급방 핵심 거점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브라이언 쉼프 안두릴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7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방산업체들은 유럽 등 다른 지역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결단력 있고 효율적”이라며 “단순히 한국 정부 대상 사업이 아니라 전 세계 시장으로도 함께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설립된 안두릴은 AI 기반 플랫폼 ‘래티스’를 공급하며 방산 업계에서 빠르게 성장했다. 비상장 기업이나 현재 기업 가치는 305억달러(약 40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한국 법인을 세웠으며 HD현대, 대한항공, 현대로템 등 기업과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쉼프 CEO는 한국 기업의 실행력을 거듭 강조했다. 실제로 안두릴은 지난달 30일 대한항공과 자율형 무인기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맺은 지 불과 1년 만에 한국 시험장에서 시제기 실험 비행에 성공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쉼프 CEO는 “방위산업에서 논의를 시작해 1년 안에 시제기를 제공하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며 ”대한항공과 함께 한국 공군에 납품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HD현대와는 함께 미국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안두릴은 HD현대와 무인수상정(USV)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했으며 현재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에서 시제함을 건조 중이다. 빠르면 오는 10월 진수해 미국 연안에서 시험 운항에 투입될 예정이다. 쉼프 CEO는 “미 해군이 설계한 프로젝트에 맞춰 진행 중이며, 성공한다면 양사가 ‘윈윈’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브라이언 쉼프 안두릴 공동창업자 겸 CEO가 7일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는 모습. [안두릴코리아 제공]


이날 오전에는 현대로템과 AI 기반 유·무인 복합 통합 지휘통제체계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안두릴의 래티스를 현대로템의 무인 플랫폼과 주요 지상 무기체계에 적용해 통합 지휘통제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목표다. 쉼프 CEO는 “한국은 빠른 생산 능력과 높은 제조 경쟁력을 갖춘 나라”라며 “상시 공급망을 구축해 장기적으로 글로벌 공급망 편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안두릴은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와 관련해서도 기여할 수 있다면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쉼프 CEO는 “마스가 펀드에서 안두릴이 할 역할이 있다면 당연히 고려할 것”이라며 “파트너들과 어떻게 강력한 동맹을 맺을 지에 대해 열린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존 킴 안두릴코리아 대표도 “지난 1년간 한국 파트너사들과의 협력으로 자율 무인 수상함 시제함 건조 착수, 자율형 무인기 공동 개발 등 성과를 만들어왔다”며 “한국의 하드웨어 기술력과 안두릴의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정밀하고 효율적인 국방 역량 구축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경쟁사로 꼽히는 ‘팔란티어’와의 차별점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팔란티어 출신이기도 한 쉼프 CEO는 “팔란티어가 데이터 분석과 통합에 중점을 둔다면, 안두릴은 소프트웨어를 통해 로보틱스 자율 무기체계를 실제로 구동하는 데 집중한다”며 “미국 현지에서도 두 회사의 기술이 파트너로 함께 들어가는 등 상호 보완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안두릴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는 수중·해상·육상 등 서로 다른 영역에서 운용되는 수많은 무인 체계를 동시에 통제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 상장(IPO) 계획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쉼프 CEO는 “지금은 확장이 필요할 때 사모 시장에서 충분히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서둘러 상장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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