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갑’ 이용 “풀뿌리 민심 다졌다, ‘추미애가 제 선대위원장’이란 말 들어” [6·3 재보궐 현장]

이용 국민의힘 후보 동행 취재·인터뷰
“금메달 서사, 하남에서도 이어갈 것“
22대 총선 1%p 패배 “이제는 간절함”
‘윤어게인’ 논란 사과 “지역 현안 집중”


이용 국민의힘 하남갑 후보가 7일 경기 하남시 후보 사무소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 중이다. 사진=정석준 기자


[헤럴드경제(하남)=정석준 기자] “22대 총선에서 1%포인트(p)의 차이는 결국 간절함의 차이였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추미애 후보는 정치 인생의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임했고, 저는 최선을 다하더라도 안 되면 다른 길이 있을 것이라는 막연함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국회로 돌아가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지난 2년간 ‘풀뿌리 민심’을 다져온 만큼 승리를 자신합니다”

6·3 경기 하남갑 재보궐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이용 국민의힘 후보는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 감독 출신이다. 비례대표로 21대 국회에 입성한 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수행실장을 맡았다. 이어진 22대 총선에서는 하남갑에 출마했으나 6선에 도전했던 추미애 후보에게 약 1200표(1%p)차로 패했다.

이 후보는 “썰매 종목 불모지였던 대한민국에서 금메달 역사를 이뤄낸 경험을 하남시에도 써내려 가려고 한다”며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선수들이 넘어지고 일어서면서 끝까지 함께했던 시간이 쌓여 금메달 순긴이 온 것처럼 하남에서도 아픈 마음을 안고 골목에서 시민들을 만나 하남의 숙제를 듣는 시간을 만들어 왔다”고 말했다.

이용 국민의힘 하남갑 후보가 7일 경기 하남시 신장동에서 시민들과 이야기 중이다. 사진=정석준 기자


지난 7일 오전 9시. 하남시 신장동에서 이 후보와 만나 동행했다. 그는 자신의 이름과 당명이 쓰인 빨간색 점퍼에 운동화 차림이었다. 골목에서 만난 시민들에게 허리를 숙이고, 연신 “이번엔 잘하겠다. 이용을 이용해달라”며 명함을 건넸다.

충무공 이순신 장학재단이 진행한 ‘자원봉사센터 지원사업’ 현장에서 만난 한 어르신은 “지난 총선 때 별 차이 없이 떨어졌잖아. 이번에는 정신차리고 잘해야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이 후보는 “다선 의원인 추미애가 오면 하남이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컸지만 (실제로) 달라진 게 없었다”며 “이번에는 국민의힘을 많이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하남갑의 최근 여론조사 흐름은 지난 총선 때보다 격차가 더 큰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뉴스토마토 의뢰로 ‘미디어토마토’가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경기 하남갑 거주 성인남녀 8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는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5.6%, 이용 국민의힘 후보가 37.0%로 8.6%포인트(p) 격차를 보였다. 해당 조사는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응답률은 6.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다만 이 후보는 판세를 낙관했다. 그는 현장에서 “지난 총선 때도 집권 여당 프리미엄과 보수 텃밭 분위기를 고려하면 15%p 이상 뒤지는 선거라는 평가가 많았지만 결과는 1%p 차였다”며 “지금의 (8%p) 격차는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 후보 구도가 정리된 만큼 앞으로 지지율은 충분히 교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번 선거 역시 2%p 차로 질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자만하지 않고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윤 전 대통령 대선 캠프 경력을 두고 ‘윤어게인’ 성격의 공천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출마 기자회견에서 저도 모르게 ‘죄송하다’는 말을 하며 울컥했다”며 “국민의힘도 계엄은 잘못됐다고 당론으로 밝힌 만큼 당의 일원으로서 그 입장을 따르고 있다”고 조심스레 말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지난 총선 이후 2년 동안 하루에 20번 가까이 주민 간담회를 열며 지역 현안을 들었다”며 “그 과정에서 하남 곳곳에 필요한 문제 해결형 공약을 준비했다. 저는 현장형 후보”라고 설명했다.

이용 국민의힘 하남갑 후보가 지난 7일 경기 하남시 신장동에서 시민들과 이야기 중이다. 사진=정석준 기자


이날 이 후보는 약 2시간 동안 약 50명의 시민과 밀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카페와 봉사활동 현장, 노래교실 등을 돌며 주민들과 인사를 이어갔다.

노래교실에서 그는 설운도의 ‘누이’를 직접 부르며 분위기를 띄웠고, 새마을회 반찬 나눔 봉사 현장에서는 삼계탕용 닭 20마리를 직접 손질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처음에는 1%p 차로 (총선에서) 졌는데도 저를 못 알아보는 분들이 많아 인사하려고 30분 넘게 기다린 적도 있었다”며 “지금은 ‘마을 이장’ 수준으로 주민들이 생활 불편부터 가족 이야기까지 털어놓는다”고 미소지었다.

신장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주부 A씨는 “추미애 의원을 하남에서 본 기억이 거의 없다”며 “엄마들 사이에서도 얼굴을 본 적 없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이 후보는 정말 자주 봤다”고 밝혔다. 이에 이 후보는 “이런 이야기를 한두 번 들은 게 아니다. 지금 제 선대위원장이 ‘하남갑에서 아무것도 안 한 추미애’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라고 답했다.

이 후보는 본인의 공약에 대해 “지난 2년간 하남에서 주민들과 소통하면서 발굴한 지역 현안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감일동에 은행이 없어서 금융기관을 유치해야 하고, 원도심에는 멀티스포츠센터를 구축하고, 천현동에는 도시가스를 공급해야 한다”며 “이러한 주민 생활 여건 개선뿐만 아니라 도심항공교통(UAM) 인프라 마련, 3·9호선 연장 조기 개통, 위례신사선 하남 연장 추진 등 장기적 현안도 당연히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에 입성할 경우 보수 재건과 대여 견제 역할에도 집중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민주당이 추진 중인 이른바 ‘윤석열 정권 조작기소’ 국정조사 및 특검법과 관련해서는 “민주당의 폭주를 막고 이재명 정권의 오만을 견제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쟁 상대인 이광재 후보에 대해 이 후보는 “공천 막판까지 다른 지역 출마설이 나왔고, 추미애 의원이 그랬던 것처럼 많은 주민 분들은 (이 후보가) 지역에 헌신할 것이라는 기대도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저는 지난 2년 동안 정말 열심히 시민들과 시간을 보냈다”며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열세라고 하지만, 2년 동안 함께했던 시민들을 믿고 가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자신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