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055년까지 ‘트럼프급’ 전함 15척 도입…필요시 해외 동맹국서 제작 가능성

미 해군 조선계획서 향후 30년간 트럼프급 15척 도입 언급
2031년까지 군함 299척으로 늘릴 계획
미국 내 생산 여의치 않을때 동맹국서 제작 방안도 검토

미 해군이 지난해 12월 공개한 트럼프급 전함의 모습을 담은 그래픽 [미 해군 제공]

미 해군이 향후 30년간 ‘트럼프급 전함’을 최소 15척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급 전함 건조 등에 미국의 조선 역량을 보완해야 한다는 점을 전제하면서, 신뢰할 수 있는 동맹의 강점을 활용한다는 것을 복안으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한국 조선업계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미 해군은 11일(현지시간) ‘조선 계획’을 공개, 오는 2055년까지 15척의 트럼프급 전함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트럼프급 전함은 미국의 해군력을 복원해 중국을 견제한다는 목표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해말 발표한 ‘황금함대’ 구상의 핵심 전력이다. 가장 빠르고 가장 거대한 전함에 본인의 이름을 붙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기반으로 해군력 증강을 도모한다는 계획을 내세웠다.

트럼프급 전함은 배수량 3만~4만t에 이르는 거대 전함으로, 트럼프 행정부는 여기에 함포뿐 아니라 미사일, 극초음속 무기, 전자기 레일건, 고출력 레이저 핵무기(핵탄두를 실은 해상발사 크루즈 미사일)까지 탑재시킬 계획이다.

이날 발표된 계획에 따르면 첫 트럼프급 전함은 계약 체결 후 8년 후인 2036년 인도된다. 이어 2038년과 2039년에 연이어 두번째, 세번째 인도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은 해군의 이전 발표보다 전함 도입 계획이 크게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2월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할 때에는 전함을 “20~25척 사이”로 건조하겠다고 했다. 이번 문서에는 15척 건조에 드는 비용에 대해서는 명확히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3척 건조에 435억달러(64조원)를 요청한 해군 예산안에 비춰보면 1척당 최소 145억달러(약 21조원)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에서 건조에 가장 비용이 많이 든 군함은 130억달러(약 19조원)가 소요된 제럴드 포드 항공모함이다.

이번 문서에는 현재 291척인 군함을 2031년까지 299척으로 늘리겠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미 해군이 필요로 하는 355척에는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미국은 향후 해군력 강화에 자국 조선업계의 역량을 최대한 동원하면서 동맹국의 역량도 활용하겠다는 복안을 내세웠다. 미 해군은 “신뢰할 수 있는 동맹의 강점을 활용하면서 미국의 역량 확대를 위해 전세계적으로 통합된 산업적 모델을 활용하는 전략을 채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2027 회계연도 국방예산안인 국방수권법에 최대 2척의 지원함 건조와 일부 전투 모듈의 제작을 해외에서 할 수 있도록 하는 안이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 안에는 수상전투함 선체 구조물과 같이 민감하지 않은 모듈을 동맹의 해외시설에서 제작할 수 있도록 외국 파트너사와의 하도급 계약을 체결할 수 있게 되어있다. 일부 보조 함정도 검증된 상업용 설계를 보유한 동맹의 조선소를 활용해 해외에서도 제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 해군은 “미국 내 함선 건조가 최우선이지만 미국 업계가 필요한 일정을 맞추지 못할 경우 동맹 및 파트너의 조선 역량이 미국 내 생산을 보완할 수 있는지와 해외의 옵션들을 평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 해군의 구상에 한국 등 협력할 수 있는 동맹국이 구체적으로 언급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한국이 추진 중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감안하면, 한국 조선업계가 이를 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어 눈길을 끈다.

한미는 지난해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1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조선 분야 투자에 합의한 바 있다. 한국에 대한 미국의 국가별 관세(상호관세) 및 자동차 관세 세율 인하(25→15%)를 조건으로 한국이 진행하기로 합의한 총액 3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의 일부다. 최근에는 조선 파트너십 이니셔티브 출범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올해 안에 워싱턴DC에 한미조선파트너십센터를 세우고 상선 건조와 인재 양성 등에 대한 협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