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안돼, 사태 심각성 엄중히 인식해야”
롯데 구단 “협력사 직원 퇴사, 고의 절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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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월 대만 전지훈련 중 도박장에 출입해 징계를 받고 복귀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김세민(왼쪽부터), 고승민, 나승엽이 5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경기 시작에 앞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노무현재단이 최근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혐오 표현이 등장한 데 대해 유감을 밝히고, 관련자 문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노무현재단은 13일 이번 사태와 관련한 입장문을 내 “대중적 영향력이 큰 프로스포츠 구단의 공식 채널에서 특정 커뮤니티의 혐오 용어가 여과 없이 사용된 이번 사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재단은 “광주 연고 팀과의 경기 직후이자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과 노무현 대통령 서거일(5월 23일)을 목전에 둔 시점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결코 단순한 실수로 넘길 수 없다”라며 “이미 수많은 시민이 이로 인해 깊은 상처를 받았다”고 했다.
또 “스포츠는 치열한 승부 속에서도 서로를 존중하는 평화와 화합의 장이어야 한다”며 “누군가를 향한 조롱과 혐오가 ‘재미’나 ‘실수’로 면죄되는 일은 결코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롯데 자이언츠 구단은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엄중히 인식하고, 이번 사태의 경위와 내부 조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촉구한다”며 “아울러 콘텐츠 제작 및 검수 전반에 걸친 철저한 시스템 점검과 강력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이번 사태의 책임자에 대한 엄중한 문책 조치를 취해 그 결과를 공개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재단은 전날 부산 사직구장을 직접 방문해 항의 서한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11일 공식 유튜브 채널인 ‘자이언츠 티비’에 지난 10일 사직 구장에서 광주 연고팀 KIA 타이거즈에 맞선 승리 영상을 공개했다. ‘[HOTDUG] 박세웅의 호투에 응답하는 득점’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롯데 내야수 노진혁 선수가 박수치는 뒷모습에 ‘무한 박수’라는 자막이 달려 문제가 됐다.
노 선수의 유니폼 등판에 적힌 이름 ‘노’자 옆에 ‘무한 박수’가 연결되며 달아, ‘노무한 박수’라고 읽히게 됐다. 해당 용어가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할 때 쓰는 표현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팬들은 “광주 연고 팀과 경기하는 상황에서 이런 자막을 쓰는 게 말이 되느냐”, “공식 채널에서 절대 나와선 안 될 표현”이라고 반발했다.
노진혁이 광주 출신이고 상대 팀이 광주 연고의 기아 타이거즈였다는 점에서 반응은 더욱 거셌다. 일부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앞둔 시점이라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롯데 구단은 해당 자막을 삭제하고 영상을 다시 공개했다. 그러나 별도 입장을 내놓지 않아 팬들은 “조용히 수정한다고 끝날 문제가 아니다”며 구단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이후 자이언츠 티비는 “문제가 된 자막은 촬영 및 편집 과정에서 해당 표현의 연상 가능성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채 사용됐다”며 “콘텐츠 제작 및 검수 과정 전반을 더욱 철저히 점검해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공식 사과했다.
롯데 구단은 “영상에 자막을 붙인 협력사 직원은 일이 있고 난 뒤 퇴사했다”면서 “혐오 표현을 고의로 붙인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 “향후 협력사에서 제작한 구단 유튜브 영상을 2차, 3차로 구단에서 직접 확인하는 시스템을 마련하기로 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한편, 롯데 자이언츠는 최근 대만 스프링캠프 도박 사건, 팬 비하 발언 등 잇따른 구설로 구단 이미지에 타격을 입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