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 아닌 ‘징징거림’ 답변할 필요 없다” 학부모 소신 발언 화제

‘안전한 현장체험학습 간담회’서 학부모 발언
“선생과 학부모간 너무 소통, 불필요”
“교장·교감은 간담회에 왜 안 보이나”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TP타워에서 열린 ‘안전한 현장체험학습을 위한 교육공동체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체험학습 같은 학교 밖 교육 활동 때 교사들의 민·형사상 책임 부담을 둘러싼 찬반 논란이 이어진 가운데 한 학부모가 학부모와 교사 사이에 실시간에 가까운 지나친 소통이 근본 문제라고 지적해 주목받고 있다.

13일 보배드림 등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한 초등학생 학부모의 이같은 주장이 담긴 발언이 퍼지며 누리꾼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원들이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인근에서 현장체험학습 관련 전교조 요구안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해당 발언은 지난 7일 서울 영등포구에서 교육부 주최로 열린 ‘안전한 현장체험학습을 위한 교육공동체 간담회’에서 나왔다.

영상에서 초등학교 3학년, 5학년 두 아이의 엄마라고 밝힌 A 씨는 “이런 자리가 있으면 꼭 하고 싶었던 말이 있다”라며 “선생님과 학부모가 너무 소통이 잘 된다. 민원은 동시성을 가질 필요가 없는데 너무 잘 된다”라고 짚었다.

A 씨는 이 자리에서 한 남자 초등학교 교사가 현장체험학습 과정에서 반복된 학부모 민원을 부담 요인으로 꼽은 데 대해 “‘우리 아이가 왜 사진이 다섯 장 밖에 없냐’는 거는 민원이 아니고 학부모가 징징거리고 떼쓰는 거다. 그것까지 선생님들이 답변하실 필요가 없다”라고 지적했다.

또 “학교 나이스 서비스를 통해서 결석 신고서를 내거나 체험학습 신청서만 내면 사실 선생님과 소통할 이유가 없다”라고 했다.

A 씨는 “어느 날 학교 측으로부터 아이가 체육 시간에 넘어져서 보건실에서 조치를 했다는 연락을 받고 너무 놀랐다”며 “넘어져 봐야 다음에 안 넘어지는데 선생님이 왜 이것까지 저에게 연락을 하시는 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라고 했다.

학부모 민원에 대해선 “소수의 과도한 분들이 있다. 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려면 정제된 글로 제대로 해서 국민신문고에 내면 2주 뒤에 답변 받을 수 있다”며 “선생님들이 매일 답변하실 수 없도록 보완해주시고, 사실 하이클래스(소통 앱) 사용 안 해도 되니, 검토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A 씨는 “간담회에 왜 관리자가 안 보이는 지 매우 의문이 든다”면서 “선생님들이 일을 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 교장, 교감 선생님들이 최선을 다해 방어해주시고, 학부모 의견도 들어서 조율해 주셔야 하는데 안 보인다”고 개선을 주문했다.

앞서 이 자리에선 현장체험학습과 관련한 갖가기 학부모 민원 사례가 공개됐다.

강석조 초등교사노조 위원장은 “현장체험학습은 필수가 아니”라며 “1년에 현장학습을 8번씩 다녔던 교사로서 학생들과 더 많이 배우고 싶었지만, 2년 전부터는 현장학습을 보이콧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현장학습 가기 전날 ‘이 학생과 친하니 이 학생과 짝꿍 시켜달라’거나 ‘왜 멀리 가서 학생들 멀미하게 만드느냐’ 등의 민원이 들어온다”고 했다. 또 “학생들 사진을 200장 넘게 찍어도 ‘왜 우리 애는 5장밖에 안 나오냐’ ‘표정이 왜 안 좋냐’는 민원을 받는다”고 토로했다.

또 “학생들 사진을 200장 넘게 찍어도 ‘왜 우리 애는 5장밖에 안 나오냐’ ‘표정이 왜 안 좋냐’는 민원을 받는다”고 토로했다.

그는 교육부와 학부모들을 향해 “이런 민원을 해결해 줄 수 있느냐”며 “학부모들도 더 이상 무분별한 민원을 넣지 않겠다고 말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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