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실적 개선보다 ‘기대’로 먼저 움직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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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타고 연일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문가는 실물 실적과 주가 흐름을 동일하게 판단하는 오류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광석 한양대 교수는 최근 유튜브 채널 ‘투자360’(사진)에 출연해 “실물 경제와 자본시장은 반드시 구분해서 봐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팬데믹 당시 실물 경제가 역성장했음에도 주가와 집값은 오히려 치솟았다는 사례를 들며 실물 경기 악화가 곧 주가 하락으로 이어진다는 도식적 사고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김 교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에 대해 “실물 경제 관점에서 두 회사의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단언했다. 전기차 한 대에 약 700~800개, 자율주행 전기차에는 최대 3000개의 반도체가 탑재되는 현실을 거론하며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데이터센터 수요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성능 반도체 수요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자본시장의 논리는 다르다는 것이 그의 핵심 메시지다. 김 교수는 주식시장은 절대적인 실적이 아니라 기대 대비 초과 여부, 즉 어닝 서프라이즈로 움직인다고 강조했다. “아무리 좋아도 기대했던 것보다 낮으면 실망이고, 주가는 떨어지는 겁니다”라고 설명했다. 소개팅 자리에서 기대를 너무 많이 하면 실제로 괜찮은 상대도 실망스럽게 느껴지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비유했다. 특히 1분기 반도체 실적이 판매량 증가보다 가격 상승에 기인했다는 점을 주목했다. 향후 가격 상승세가 둔화될 경우 매출 증가율 자체가 꺾일 수 있다는 것이다. 2분기 실적이 시장의 컨센서스에 부합하느냐 여부가 주가의 향방을 가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동 전쟁 등 지정학적 변수에 대해서도 김 교수는 자본시장의 특성을 강조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주식시장이 잊어버렸듯, 전쟁의 경과 자체가 아니라 투자자들의 공포감 경과가 주가를 움직인다며 공포감이 정점에 달했을 때 주가는 저점을, 환율은 고점을 형성한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이 유지될 것으로 판단하면 주가에 긍정적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주가는 부정적으로 평가받기 시작할 것이라며 투자자 스스로의 냉정한 판단을 당부했다. 안경찬 C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