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선거 대형 이슈, ‘까르띠에’ ‘엘시티’ 파급력은?

까르띠에, 수사 끝났지만 유권자들 뇌리에
엘시티, ‘매각 약속 어겼다’ 신뢰성 리스크
엑스포유치 실패,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도

전재수(왼쪽)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지난 16일 서면 캠프에서 지지자들에게 정책제안을 듣고 있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지난 17일 서면 캠프에서 열린 선대위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페이스북·캠프 제공]

[헤럴드경제(부산)=정형기 기자] 보름 남은 부산시장 선거가 선거운동 시작일을 앞두고 달아오르고 있다. 가장 뜨거운 키워드는 ‘까르띠에’와 ‘엘시티’다. 전재수(더불어민주당) 박형준(국민의힘) 두 후보 스스로에겐 뼈아픈 단어지만 상대 입장에선 날카롭게 쏴야 할 과녁이다.

박 후보는 지난 12일 첫 TV토론에서 “천정궁에 갔나 안 갔나. 시계를 받았나 안 받았나. 안 받았다고 분명히 답할 수 있나” 전 후보를 추궁했다. 전 후보는 “천정궁에 간 건 수사결과가 나와있다”면서도 “논란의 중심에 서게 돼 시민들께 송구하다. 금품수수 없다고 일관되게 진술했다”고 했다.

4개월 수사한 검·경 정교유착 합동수사본부가 증거 불충분, 공소시효 만료를 이유로 종결 처분했지만, 진실 여부가 법정에서 다퉈지지 않았다는 점이 오히려 의혹의 불씨를 살려놨다. 법적으로는 결론이 났지만 ‘까르띠에’가 유권자들 뇌리에서 쉽게 안 지워지고 있다는 역설적 현실이 부담이다. 박 후보 선대위는 18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사건’ 재수사 진정서를 부산지검에 냈다.

전 후보가 꺼내든 카드는 ‘엘시티’다. 첫 TV토론에서 전 후보는 “가장 쉽게 지킬 수 있는 약속조차 안 지키면서 전재수에게 거짓말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고 몰아붙였다. 박 후보는 “팔겠다 공언한 것을 못 지킨 건 죄송하다”면서도 “전세피해자가 돼 집을 옮길 수 없는 개인사정이 있다”고 했다. 논란은 부동산 보유를 넘어 ‘조현화랑의 엘시티 공공미술품 특혜납품 의혹’으로 번지고 있다. 전 후보 측은 납품과정에서 박 후보 아들 업체가 계약을 따낸 것을 “부모 찬스” “은폐를 위한 계약세탁”이라 정조준했다.

‘까르띠에’ ‘엘시티’ 네거티브 뿐 아니라 2030월드엑스포 유치실패,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말바꾸기 등 정책대결 전선도 치열하다. 전 후보는 “윤석열 정부와 박형준 시장의 ‘29표 참패’로 2029년 가덕도신공항 조기개항 동력이 사라져버렸다” 비난했고, 박 후보는 “책임과 부덕을 통감하지만, 글로벌허브도시로 만드는 수단이었을 뿐 부산의 꿈이 사라진 건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박 후보가 삭발투쟁까지 감행한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은 전 후보가 “제 손으로 매듭짓겠다”며 100% 통과를 확신했지만, 대통령의 “포퓰리즘 법” 발언 후 “박형준 후보가 하겠다는 부산경남행정통합법과 모순된다”며 전면 재검토로 입장 선회했다. 박 후보는 “대통령 한마디에 꼬리 빼는 비겁한 말 바꾸기”라 공격했고, 전 후보는 “엑스포 유치에 실패하면서 무엇이라도 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서 부산 현실을 반영한 특별법을 발의했지만 이재명 정부가 들어선 후 해수부 이전 등 상황이 바뀌었다”고 반박했다.

부산 정치권 한 인사는 “까르띠에 의혹은 수사종결됐는데도 ‘안 받았다’ 잘라 말하지 못하는 미온적 태도가, 엘시티 문제는 스스로 매각약속을 어겼다는 신뢰성 문제가 선거당일까지 가장 큰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 분석했다. 접전 양상을 띄고 있는 부산시장 선거는 의혹과 해명 사이에서 진실과 거짓을 가려내는 한판 싸움이 되고 있다. 까르띠에냐 엘시티냐. 네거티브 대형 이슈들의 파급력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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