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이틀 전 삼성 노조 위원장 “노조 분리 고민”…하소연 실수 공개

최승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 수원=윤창빈 기자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삼성전자 총파업을 이틀 앞두고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이하 초기업노조) 최승호 위원장이 노조 분리 가능성을 직접 언급한 사실이 알려졌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 위원장은 전날 오후 6시 58분 노조 텔레그램 소통방에 “마무리되면 노조 분리 고민을 해봅시다. 전삼노 동행 좀 너무하네요. DX 솔직히 못해먹겠네요”라고 썼다. 약 24분 뒤 “6시50분경에 집행부에 하소연 글 잘못 올려 죄송합니다. 오늘 교섭은 종료, 내일 재개 예정입니다”라며 실수를 인정했다.

최 위원장의 글은 한 조합원이 노조 커뮤니티 등으로 옮기면서 외부에 알려졌다.

지도부 발언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송이 초기업노조 부위원장은 17일 같은 소통방에서 “여기까지 끌고 온 우리가 책임진다”며 “분사할 거면 하고, 삼성전자는 우리가 그냥 없애버리는 게 맞다” 등의 발언을 했다가 파문이 일었다.

특히 이 부위원장은 조합원과의 일대일 대화에서 “회사 죽빵(얼굴을 주먹으로 때리는 행위) 한 대 갈기고 싶다”, “원한다면 깡패가 되죠”, “우린 법대로 해왔고 원하는 대로 해볼께 파국 갑시다”, “감방 보내면 책도 좀 읽고 운동 좀 하고 오겠다”는 등 막말을 쏟아냈다. 이 부위원장은 이후 매일경제에 “노조를 무시하는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노사 2차 사후조정은 18일 오전 10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서 시작해 19일까지 이어지고 있다. 전날 회의에서 박정범 중노위 조정과장은 “노사가 적극적으로 임해줬다. 접점을 찾아가고 있다”고 했다. 1차 사후조정(11~12일)이 결렬된 것과 비교하면 다소 진전된 분위기다.

노사 입장 차는 여전히 크다. 노조는 영업이익 15%를 상한 없이 성과급으로 제도화하고 DS 부문 전체 70% 대 사업부별 30%로 배분할 것을 요구했다. 사측은 OPI(초과이익성과급) 상한(연봉의 50%)을 유지한 채 EVA(경제적부가가치) 20% 또는 영업이익 10% 중 선택하는 안을 제시했다. DS 부문 영업이익이 200조원을 초과하면 OPI와 별도로 영업이익의 9~10%를 전체 60% 대 사업부별 40%로 나누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날 회의 결과에 따라 21일 총파업 여부가 결정된다. 합의 없이 파업이 강행되면 삼성전자의 직간접 피해액은 100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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