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처럼 10% 요구했으면 회사도 반대 못했을 것” 삼전 직원 노조 저격

17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삼성전자 노조가 예고한 총파업이 오는 21일로 다가온 가운데, 메모리사업부 현직자로 추정되는 직원이 노조를 강하게 비판하는 글을 올리면서 내부 분열이 더욱 격화되는 양상이다.

지난 18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삼성전자 내부 직원으로 추정되는 작성자가 노조를 비판하는 글을 게재해 큰 관심을 받았다. 블라인드는 소속 회사 공식 메일로 인증해야 가입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작성자 A씨는 자신을 ‘메모리사업부 직원’이라고 밝히며 “그냥 노조가 멍청해서 이 사달 난 게 맞다”고 노조 지도부를 정면 비판했다.

그는 “처음부터 하이닉스와 같은 조건으로 하겠다, 삼성전자 전 사업부 영업이익의 10%로 하겠다고 했으면 회사가 반대할 명분도 없고 노노갈등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메모리사업부에 대해서만 특별보상을 추가 협상하면 되는 사안인데”, 노조 지도부가 방향을 잘못 잡아 “파업만 하면 문제가 다 해결될 것처럼 악만 쓰다가 이 지경이 됐다”고 날을 세웠다.

또 “우리 메모리사업부는 세계 최대 영업이익을 벌어놓고도 노조를 방관한 죄로 최초 사측 안의 반의반도 안 되는 금액이 협상 테이블에 올라왔다”며 “계산해 보면 하이닉스처럼 전 사업부 영업이익 10%로 받아도 지금 금액보다 많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결국 멍청한 노조 전략 때문에 욕은 욕대로 먹고 의욕은 꺾이고 돈도 제대로 못 받게 됐다”며 “노노갈등은 덤”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글에는 회사 내부 상황을 반영하듯 이를 비판하는 삼성전자 직원들의 댓글이 이어졌다. 일부는 “꼬우면 직접 위원장을 해보라”, “너는 뭐가 잘나서 평가하느냐” 등 A씨를 비판했다.

반면 노조 운영 방식과 사내 갈등을 지적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한 이용자는 “사내에서도 사업부끼리도 피 터지게 싸우는데 파업이 성공하겠느냐”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이용자는 “노조가 한숨 나올 정도로 미숙하다”며 “사측이 처음부터 협상 조건을 공개하며 여론전을 했을 때 뭔가 느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삼성전자 노조는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18일간 약 5만명이 참여하는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현재 삼성전자 노사는 19일 오전부터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성과급 갈등을 둘러싼 마지막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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