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닉, 삼전 넘는 순간 팔아라” 경고한 증권사…“2000년 닷컴버블이 근거”

삼성전자-SK하이닉스. [연합]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랠리가 이어진 가운데 강세장 종료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제시돼 눈길을 끈다. 핵심은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이 삼성전자를 넘어서는 순간이 버블 위험 신호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하나증권은 보고서에서 현재 상승장이 기업 실적 개선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실적 역전 없이 단순 기대감만으로 시총 순위가 뒤바뀌는 상황은 위험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SK하이닉스 시총이 삼성전자를 추월하는 순간”을 강세장 종료 시그널로 제시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2000년 닷컴버블 당시 사례를 근거로 들었다. 당시 미국 증시에서 시스코 시스템즈는 인터넷 인프라 성장 기대를 등에 업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제너럴일렉트릭(GE)을 제치고 S&P500 시총 1위 기업으로 올랐다. 그러나 시스코의 연간 순이익은 27억달러로, GE의 20%, 마이크로소프트의 28% 수준에 그쳤다. 실적보다 미래 기대감이 과도하게 반영되면서 결국 버블 붕괴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 연구원은 현재 국내 증시 상황은 당시와 다르다고 평가했다. 실제 이익 규모 측면에서 삼성전자가 여전히 우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증권은 2026년 예상 순이익을 삼성전자 280조원, SK하이닉스 208조원으로 추정했으며, 2027년에도 삼성전자 349조원, SK하이닉스 272조원으로 격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즉 현재 주가 상승은 단순 기대감보다 실적 개선 흐름에 기반하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의 존재감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현재 SK하이닉스의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은 약 22%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는 2000년 5월 SK텔레콤이 기록했던 기존 최고치인 13%를 크게 넘어선 수치다. SK하이닉스 시총 규모도 현재 삼성전자 시총의 약 85% 수준까지 올라온 상태다.

그럼에도 하나증권은 현 단계의 반도체 중심 상승장을 과도한 왜곡 국면으로 보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코스피 시총 비중은 약 48%에 달하지만, 두 기업이 차지하는 예상 순이익 비중이 72%에 달한다는 이유에서다. 현재의 쏠림 현상도 단순 기대감에 따른 투기적 수급이 아니라 실적 기반이라는 분석이다.

하나증권은 이날 코스피 목표 상단도 기존 8470포인트에서 1만380포인트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이 연구원은 2010년 이후 코스피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9.96배와 2027년 예상 순이익 853조원을 적용할 경우, 코스피 시가총액은 약 8499조원까지 확대될 수 있으며 지수 역시 1만380포인트을 넘어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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