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험지’서 맹활약 이세은 순천시의원의 소회

민주당 다수인 호남에서 보수정당 소속 활동…불출마 이후 ‘미술치료사’ 복귀 예정

국민의힘 소속 이세은(45) 순천시의원이 4년 간의 의정 활동 소회를 밝히고 있다. /박대성 기자.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4년 전 초보 시의원으로 당선돼 시의회에 입성해서는 배우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순천시 예산 2조원을 제 손으로 사인(결재)한다고 하니까 손이 막 ‘덜덜덜’ 떨리더라고요. ‘이거 어떻게 사인하는 거야’ 하면서 배웠던 거 같습니다.(웃음)”

민주당이 장악한 호남 지역에서 보수당 간판으로 활약한 이세은(45) 국민의힘 순천시의원의 소회다.

6.3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이 의원은 두 아들 엄마이자 정치인으로서 보수당의 험지인 호남에서 4년 임기를 마치고 7월이면 현업에 복귀하는 수순을 밟게 된다.

순천은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국힘 전신)가 재선 의원으로 당선됐고, 순천에서 활동하다 당적을 옮긴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 등의 여파로 2022년 6월 지방선거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돼 시의회에 입성했다.

이 의원은 다수당인 민주당 사이에서 홀로 국힘 시의원으로 활동해 힘든 점도 있었지만 보람도 많이 느낀 4년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순천시의회(재적의원 23명)의 정당별 의석수는 민주당 19명, 국민의힘 1명, 조국혁신당 1명, 진보당 1명, 무소속 1명으로 민주당이 다수를 점유하고 있다.

광주와 전남에는 ▶광주시의회 김용임 광역시의원 ▶전남도의회 전서현 도의원 ▶이세은 순천시의원까지 3명이 당선돼 활동하고 있지만 힘에 부치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이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의 동의를 얻어 순천시의회 내 AI 연구모임을 제안했는데 나중에 흐지부지되는 등 견제를 하는 것이 느껴져 서운하고 속상한 적이 많았다”면서 “특정 의원이 열심히 일을 하면 자기들은 의정활동에 빛이 나지 않는다고 생각해서인지 도와주지 않아서 힘들었지만 유일한 국힘 의원이라는 사명감으로 버텨왔다”라고 말했다.

순천시의회 AI를 활용한 스마트시티 연구모임 회원들. 사진 왼쪽부터 양동진 의원(민주당), 이세은 의원(국민의힘), 이복남 의원(진보당), 유승현 의원(장애인 비례대표).

평범한 시민으로 있다가 정치인으로 활동하면서 느낀 점도 많다고 했다.

“밖에서 생각했던 거와 달리 공무원들이 정말 일을 열심히 하고 유능한 거예요. 순천이 4년간 발전이 많이 했잖아요? 제가 거기에 이바지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껴요”

지난 4년간의 성과에 대해 이 의원은 조례 5건, 촉구안 1건을 대표 발의하고, 민주당 등 여러 정당을 설득해 본회의 의결을 끌어낸 점을 주요 성과로 꼽고 있다.

또한 AI(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순천 AI 미래 도시 전략 포럼’을 추진하고, 집행부(순천시)에 건의해 서울시와 지방간 해외 관광객 연계 유치 방안 제안 등도 보람 있는 의정활동의 성과라고 자평했다.

엄마이자 정치인으로 활동하면서 늘 미안했던 점이 자녀들과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못한 점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4년 전 남편과 함께 식탁에 앉아 중3, 초등 5학년이었던 아들들에게 시민과 나라를 위한 일이기 때문에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가족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는 말을 했던 점이 떠오른다”며 “다행히 두 아들은 벌써 20살, 16살이 돼 저의 의정활동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고 남편도 묵묵히 곁을 지켜줘 감사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의원은 지역구에서 일도 많이 해 왔고 지역구 주민들의 출마 권유를 받는 등 재선 당선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속내도 있었지만, “계엄은 위헌이 아니다”는 지금의 장동혁 대표 아래서는 명분이 약해 출마를 접었다.

초선의원으로 임기를 마치지만 지역 방송사에서 패널 섭외를 받고 있어 정치와 아예 담을 쌓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이 의원은 6월 30일 시의원 4년 임기를 마치면 정치인 데뷔 이전의 직업인 미술·심리상담사 강사 일을 할 예정이다.

그는 “제가 민주당 일색인 순천시의회 유일한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으로서 나름대로 4년간 청렴하게 일을 해와서, 시민들이 당은 싫어해도 저는 참 좋아해 주시는 분이 많았다”면서 “주부로서 가정에 소홀했던 점이 항상 애들한테는 미안했는데 정치를 한 것에 대해서는 후회는 없고 영광스럽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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