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꿈쩍않는 이란, 기존 내용 고집해 협상 공회전
美 공습 대비해 선전만 강조…방송으로 총기 사용 교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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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취재진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EPA]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특기’였던 ‘강한 압박 뒤 회유’ 전술이 이란에는 유독 통하지 않으면서, 이란과의 종전 협상은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공격 유보가 길어야 다음주 초까지일 뿐이라며 19일(현지시간) 다시 협상을 압박했지만 이란은 오히려 대(對)국민 선전전을 강화하는 등 미국의 공격 재개까지도 염두에 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중재국과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란의 최신 제안이 과거 협상안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여전히 적대행위 중단과 경제 제재 완화, 전쟁 피해 배상, 전략적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 관리 역할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은 이란 핵 프로그램의 폐쇄 또는 장기 중단을 요구하고 있고, 핵 문제가 종전 협상의 핵심이기에 미뤄둘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JD 밴스 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이란 상황과 관련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두 가지”라며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겠다고 합의하는 것과 미국이 군사작전을 재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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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이란 군인(가운데)이 지난 17일(현지시간) 테헤란 하프테 타르 광장에 설치된 부스에서 여성들에게 총기 사용법을 알려주고 있다. [AFP] |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압박에도 협상 구도가 바뀌지 않으면서 이란 전쟁 종전 합의 가능성은 낮아지는 모양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고강도 압박 뒤 협상 양보’ 전략이 이란에는 잘 통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고율의 상호관세 부과 뒤 국가별 협상을 벌이는 것이나, 지난해 그린란드를 병합하겠다고 주장했을 때 보여줬던 전략이다. 그러나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내 2만개 이상의 표적을 타격했음에도 이란은 꿈쩍않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추가 공습을 협상을 압박하는 카드로 다시 한번 고려하고 있다. 중동 지역 소식통들에 따르면 양국은 수일 내 추가 대(對)이란 공격을 준비 중이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로부터 제한적 군사 공격을 하고 나면 이란을 협상으로 압박할 수 있다는 조언을 받았고, 이에 기반해 공습을 고려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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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 국영방송에서 한 여성 앵커가 소총을 들고 출연하고 있다. [이란 국영방송TV 영상 캡처] |
이란은 지난 17일 중재국 파키스탄을 통해 최신 협상안을 전달하면서도, 미국의 공습을 차근차근 대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국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선전전에 각별히 힘을 쏟고 있다.
최근 이란 국영방송들은 미국의 지상군 침공 가능성에 대비한다며 민간인을 상대로 한 총기 사용 교육 방송을 잇달아 내보냈다. 이란 국영방송 오포그는 지난 15~16일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장교가 출연해 AK-47 계열 돌격소총 사용법을 설명하는 장면을 방송했다. 장교는 소총 분해와 조립, 장전, 사격까지 전 과정을 시연했다.
특히 방송에서는 앵커가 장전된 소총으로 화면 속 아랍에미리트(UAE) 국기를 겨누는 장면까지 등장해 논란이 일었다. 다만 실제 실탄 발사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17일에는 또 다른 혁명수비대 장교가 PK 기관총을 들고 나와 탄창 장전법 등을 설명했다. 다른 국영방송 채널에서는 여성 앵커가 소총을 든 채 생방송에 출연해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칠 준비가 돼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