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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 |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마른 기침 등의 증상을 동반해 여름 감기나 냉방병쯤으로 오해하는 레지오넬라증 환자가 지난해보다 60% 가까이 늘었다.
레지오넬라증은 보통 날씨가 더워지는 7∼8월에 환자가 늘고, 기침, 발열 등을 동반해 여름 감기쯤으로 치부하기 쉽다. 레지오넬라균에 의한 호흡기 감염병으로, 2000년 3군 법정 감염병에 지정됐다.
레지오넬라균은 강이나 하천 등에 낮은 농도로 존재하는 세균이지만 따뜻한 물(25∼45℃)이나 건물·시설 내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배관시설의 고인 물, 냉각탑수, 급수시설 등에서 빠른 속도로 증식한다.
이러한 레지오넬라균은 작은 물방울 입자 형태로 공기 중에서 호흡기로 들어가 인체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사람 간 전파는 일어나지 않는다.
증상에 따라 폐렴형과 독감형(폰티악 열)으로 나뉘는데 독감형은 초기에 독감과 비슷한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다가 특별한 치료 없이 일주일 안에 대부분 자연적으로 회복된다.
반면 심한 기침에 흉통이 느껴지는 폐렴형일 경우 항생제 투여 시기를 놓치면 치명률이 최대 80%까지 올라갈 수 있다.
실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레지오넬라증으로 숨진 사람만 110명에 달한다.
질병관리청 감염병포털에 따르면 올해 1∼4월 전국에서 레지오넬라증으로 신고된 환자는 모두 24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8명)보다 56.3% 급증했다.
지난해 연간 레지오넬라증 신고 환자는 599명으로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200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통상 날씨가 더워지는 7∼8월에 환자가 급증하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는 지난해 수준을 넘어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보건당국은 날씨가 더워지고 수영장, 분수대 등 레지오넬라균이 자랄 수 있는 대형 시설이 많아지는 데다 고령 인구가 늘면서 환자도 함께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질병청 관계자는 “레지오넬라균이 감염을 일으킬 만큼 증식하려면 온도가 중요한데 최근 기후변화 때문에 수원의 온도가 올라간 점, 대형 시설의 (급수)설비가 노후화한 점 등이 (환자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코로나19 이후 환자가 늘고 있어서 시설 검사와 모니터링 등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염원 관리가 필요한 시설에서 모니터링을 철저히 하는 게 필요하다”며 “개인적으로는 (외출 후) 손 씻기 등의 위생수칙을 지키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