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소리에 묻힌 ‘살려줘’ … 해상 구조 요청 AI로 잡아낸다 [세상&]

해양경찰이 구조 작업을 벌이는 모습. [해경청 제공]

[헤럴드경제=김아린 기자] 바다 한가운데서 파도와 엔진 소리에 묻힌 긴급 구조 요청도 인공지능(AI)이 찾아내 인명 구조 ‘골든타임’ 확보가 용이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경찰청은 26일 ‘AI 기반 해상 긴급상황 접수 및 대응체계 개발’ 연구개발(R&D) 사업에 착수하고 연구에 나섰다고 밝혔다.

바다에서 접수되는 신고는 육상과 달리 주변 잡음과 신호 미약 등으로 인해 신고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에 해양경찰은 해양 통신 특성에 맞춘 AI 기술 개발을 통해 긴급신고 대응 체계를 고도화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현장 요원이 신고 내용을 직접 청취해야 했다면 앞으로는 AI가 “살려달라” “침수 중” 등 음성을 식별해 조난 상황을 찾아내게 된다.

또 신고의 접수 위치와 과거 이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오발신 가능성까지 판별한다. 오인 출동으로 인한 인력 소모를 줄이고 실제 긴급상황에 대한 대응 역량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연구개발 사업은 해양경찰은 ‘차세대 해양상황관리시스템’ 구축 사업의 일환으로 올해부터 2028년까지 3년간 연구를 진행한 뒤 2029년 전국 해경 상황실 적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인식 해경청장 직무대행은 “이번 연구개발은 점차 복잡해지는 해상 상황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미래형 상황실 구축의 첫걸음”이라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더욱 촘촘하고 안전한 바다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