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177만원’ 2명 뽑는데 700명 줄 섰다…‘이 직업’ 정체 뜻밖

사진은 기사와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중국에서 양치기 2명을 뽑는 채용 공고에 700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리면서 중국의 심각한 취업난과 노동시장 현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네이멍구자치구 시린하오터의 한 목장주가 지난달 말 올린 양치기 채용 공고에 700명 이상이 지원했다.

채용 조건은 2000헥타르 규모 초원에서 양 3000마리를 돌보는 업무로, 월급은 8000위안(약 177만원)이다. 부부가 함께 채용될 경우 월 1만6000위안(약 355만원)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

이는 중국 도시 민간기업 평균 월급인 약 6000위안(약 133만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해당 공고는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 등에서 공개된 지 수 시간 만에 조회수 5900만회를 기록하며 큰 관심을 끌었다.

지원자들은 상하이의 사무직 근로자부터 공장 노동자, 사회초년생까지 다양했다. 목장주 쭤샤오융은 “지원자의 절반이 1990년대생이었고, 10분의 1은 대학 졸업자였다”고 전했다.

중국에서 1990년대생은 이른바 ‘35세의 저주’를 겪는 세대로 꼽힌다. 기업들이 35세 이상 구직자를 피하면서 불이익을 받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의 공식 실업률은 5% 수준이지만 불완전 고용 증가와 민간 부문 임금 정체가 노동시장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시 직장문화에 대한 피로감도 이번 열풍의 배경으로 거론됐다.

중국에서는 여전히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 6일 근무하는 ‘996 문화’가 남아있다. 장시간 노동에 지친 일부 직장인들이 상대적으로 단순하고 자연 속에서 일할 수 있는 목장 생활에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목장주는 양치기 생활이 결코 낭만적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겨울철 기온이 영하 30도 아래로 떨어지는 혹독한 환경에서 근무해야 하며, 장기간 사람을 만나지 못하는 생활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

치열한 경쟁 끝에 최종 채용된 인원은 총 4명으로, 모두 목장 근무 경험이 있는 1980년대생 부부 두 쌍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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