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면 회복 불가’ 20%대 급락 삼성닉스 레버리지…무서운 ‘음의 복리 효과’ [투자360]

급락장에 코스피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된 8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8일 장 초반 나란히 10%대 급락했다. 미국발 반도체 매도 여파가 국내 시가총액 1·2위 종목으로 번지면서 코스피시장에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두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도 상장 이후 첫 본격 급락장을 맞으며 장 초반 20% 안팎의 낙폭을 기록했다.

레버리지 상품은 ‘음의 복리효과’가 있어 급락할 경우 회복이 쉽지 않다. 등락을 거듭하면 원금이 계속 녹아내리는 구조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일 시초가 기준 삼성전자는 29만3000원으로 전 거래일 종가 32만9000원 대비 10.94% 하락했다. SK하이닉스도 185만6000원으로 전 거래일 종가 207만원보다 10.34% 밀렸다.

국내 반도체 대형주 급락은 미국발 기술주 매도 충격파가 한국 증시를 덮친 결과다. 지난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4.2% 급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10.3% 떨어졌다. 브로드컴의 실적과 AI 반도체 전망이 시장 기대를 밑돈 가운데 엔비디아·마이크론·AMD 등 AI 반도체주가 동반 약세를 보였고,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금리 부담까지 겹치며 고평가 기술주 전반의 차익실현 압력이 커진 결과다.

반도체 대장주의 급락은 최근 3개월간 이어진 인공지능(AI) 반도체 랠리 이후 첫 급격한 되돌림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시초가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지난 2일 장중 36만500원 고점 대비 18.72%, SK하이닉스는 지난 1일 236만3000원 고점 대비 21.46% 밀렸다.

기초자산 급락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가격에도 곧바로 반영됐다. 삼성전자 현물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 5종은 장 초반 최대 22% 안팎의 낙폭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선물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 2종도 최대 24%가량 하락했다. SK하이닉스 현물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도 장 초반 20% 안팎 밀렸다.

다만 3개월 흐름으로 보면 누적 상승폭은 여전히 크다. 3월초와 비교하면 이날 시초가 기준 삼성전자는 50.18%, SK하이닉스는 97.66% 오른 수준이다. 이날 급락을 메모리 업황 훼손으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미국발 반도체주 조정과 단기 급등 부담, 차익실현 압력이 한꺼번에 반영된 가격 충격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주가 급락과 별개로 실적 전망 상향을 제시했다. NH투자증권은 이날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49만원에서 53만원으로 4만원 높였다. ‘컴퓨텍스(Computex) 2026’을 계기로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이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심에서 중앙처리장치(CPU)와 메모리까지 넓어지는 흐름을 확인했다는 판단에서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이전트형 인공지능(Agent AI) 확산 이후 실제 업무를 처리하는 추론(inference) 수요가 커지면서 서버 한 대당 필요한 D램 탑재량도 늘어날 것으로 봤다. 단일 AI 추론 서버에 요구되는 D램 용량이 기존 범용 서버보다 배 이상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범용 D램 수요를 키우는 동시에,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범용 메모리 간 가격 차이 확대를 통해 2027년 HBM 가격 인상의 명분도 높일 수 있다고 봤다.

이에 NH투자증권은 2분기에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실적을 이끌 것으로 봤다. D램과 낸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68조2000억원, 84조6000억원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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