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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감소 추세에도 불구하고 LA 카운티의 주택 중간가격(8월 기준)이 다시 한번 역대 최고치에 도달했다.
주택정보전문업체 코어로직은 최근 지난달 LA 카운티의 주택 중간가격이 전월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1.2%와 7% 인상된 61만 5000달러(2018년 6월과 동일)로 역대 최고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동기간 LA카운티의 주택 판매 건수가 지난 4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것과는 확연히 대조되는 결과다.
LA의 주택중간가격이 오르면서 남가주 주요 6개 카운티의 주택 중간가 역시 53만 5000달러로 지난 6월에 세운 역대최고치 53만 7000달러에 근접했다.
주택 중간가 상승은 사실 기타 수치가 가르키는 방향과는 상반된 결과다. 지난달 LA의 주택 판매 건수는 지난 4년래 최저치를 나타냈고 오렌지카운티 등 기타 지역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판매가 줄면서 매물이 시장에 머무는 시간은 더 길어졌고 리스팅 가격 또한 내려가는 추세다. 여기에 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은행의 대출 기준 또한 강화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판매가격은 내려가야 정상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질로우의 최근 집계 결과 지난달 LA 카운티의 리스팅 매물 중 약 16%는 한차례 혹은 그 이상 가격을 낮췄다. 오렌지카운티와 리버사이드도 각각 19.2%와 19.8%의 주택이 가격을 내렸고, 샌버나디노와 벤츄라, 그리고 샌디에고 역시 리스팅 가격 조정을 피하지 못했다. 그만큼 원 가격으로는 바이어를 구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바이어의 사정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여서 최근 금리(4.65%, 30년 고정 기준)으로 남가주 중간가 주택을 구매할 경우 페이먼트는 지난해에 비해 200달러 이상 올랐다.
전문가들은 “현재는 재고물량이 워낙 없다보니 고가 매물 집중 지역에 복수 오퍼가 몰리면서 전체 판매가격이 올라 간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이와 무관하게 올해안에 가격이 내려가는 시점이 올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현재 추세대로라면 집값 상승폭이 꺽이는 것과 동시에 인구 이동이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이 언급한 인구 이동이란 잠재적 주택 구매자들이 기존에 타겟으로 하던 곳에서 눈을 돌려 신규 개발 지역을 선택하는 현상을 뜻한다. 최근 NFL 램스 신축 구장 건설이 한창인 잉글우드 지역으로 바이어가 몰리면서 지역 집값이 폭등하고 있는 것도 이런 흐름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잉글우드는 웨스트 LA와 LA 다운타운 등에서 멀지 않으면서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중산층들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이다. 하지만 NFL 신규 스타디움 공사가 진행되면서 대대적인 주택과 오피스, 호텔과 상가 그리고 공연장 개발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브로커들은 “지금도 이미 오르기 시작했지만 잉글우드 지역의 생활 인프라가 보충될 수록 가격은 더욱 상승할 것”이라며 “1차 개발 계획이 완료되는 2025년 시점에는 지역 인구 분포가 현재의 중산층 위주에서 고소득층 위주로 개편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