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 싸게 사려다… 中 ‘뒤늦은 후회’

“혜택 더” 45% 할인요구
리오틴토등과 줄다리기
장기수입 협상 결렬
현물시장서 비싸게 수입

철광석 수입가를 놓고 세계 거대 철광석업체들과 치열한 줄다리기를 해왔던 중국이 협상 실패로 올해 초보다 최대 80%가량 비싼 가격에 국제현물시장에서 철광석을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6일 중국이 세계 3대 철광석회사 발레, 리오틴토, BHP빌리턴 등과 벌였던 철광석 기준가격(매년 결정하는 철광석 공급 기준가) 협상이 결렬되면서, 장기 계약가보다 수백만달러 이상을 더 내고 현물 혹은 일반시장에서 철광석을 직접 매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철광중개업체인 런던 드라이벌크의 클라이브 머레이 CEO는 “지난해 30%를 차지했던 중국의 철광석 현물 매입은 2009년에 들어서는 60%가량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철광석 공급 기준가를 놓고 거대 철광석업체와 중국이 벌이던 팽팽한 줄다리기는 올 들어 중국 측에 불리한 방향으로 흘러가며 올해 중반 실패로 끝이 났다.
 
일본, 한국, 대만의 철강업체가 지난 5월 2009~2010년(2009년 4월~2010년 3월) 구입계약가격을 2008~2009년도(2008년 4월~2009년 3월) 기준가격보다 33% 할인된 t당 약 61달러에 확정한 뒤에도 올해 처음 중국 측 대표로 나서 협상을 주도한 중국철강협회(CISA)는 계속 45%의 할인을 요구했었다.
 
당시에는 현물가격이 이 기준가격보다 낮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올 중반 들어 세계 철광석 가격이 t당 110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장기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중국 철강업체들은 현물시장에서 최대 t당 100달러가 넘는 고가에 철광석을 수입하기도 했다.
 
이에 중국 철강업체들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 지난 5월 계약한 낮은 가격에 합의를 보지 못한 CISA에 비난의 화살을 쏟아내고 있다.
 
CISA는 지난해 중국 협상 대표로 나섰던 바오스틸이 리오틴토 등과의 가격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지 못해 높은 가격에 계약한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아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렸던 것으로 보인다고 SCMP는 분석했다.
 
또 글로벌 금융위기로 폭락한 지난해 4/4분기 철광석 가격이 협상가의 기본이 돼야 한다고 판단하고 중국이 전 세계 최대 철광석 수입국으로서 더 많은 혜택을 받아야 한다고 전제했던 CISA였기 때문에 협상 기간 내내 고자세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호주 리오틴토의 직원들을 국가기밀 유출 혐의로 체포함에 따라 협상 분위기는 더 악화됐었다.
 
철광석은 대형 철광석업체들이 철광석 회사들과 2~5년까지 장기 공급계약을 맺은 뒤 매년 지역 혹은 국가 대표와 철광석 벤치마크(기준) 가격을 놓고 협상을 벌인다.
 
이런 식으로 협상을 벌이는 상품은 현재 철광석이 유일하며 구리, 석유 등의 상품은 투명성 확보 및 협상의 용이성을 위해 지수와 연계돼 책정되고 있다.
  
김선희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