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사회의 ‘기부왕’으로 손꼽힌 홍명기 ‘M&L 홍 재단’ 이사장이 18일 오후 3시(현지시간)께 미국 로스앤젤레스 동쪽 로마린다 메디컬센터에서 별세했다.향년 87.
홍 이사장은 지난 14일 총회장직을 맡고 있는 도산안창호 기념사업회에서 주최한 76돌 광복절 및 도산 안창호 동상 제막 20주년 기념식과 LA 한인타운 소재 총영사관저에서 개최된 광복절 기념 오찬행사에 잇따라 참석했다가 “몸이 불편하다”며 일찍 자리를 떠 귀가했으나 그날 밤 뇌출혈로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이사장은 로마린다 메디컬센터에서 의식이 거의 없는 상태로 치료를 받다가 입원 4일째인 18일 타계했다.
고인은 1954년 미국에 유학, UCLA 화학과를 졸업하고 주류 페인트회사에서 26년 동안 직장 생활을 했으나 보이지 않는 차별을 느껴 51살에 듀라코트라는 이름의 특수페인트 제조회사를 창업, 30여년만에 연매출 3억달러에 달하는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특수코팅분야 글로벌 톱5에 랭크될 정도로 탄탄해진 듀라코트를 지난 2016년 글로벌 코팅재료기업 엑솔타 코팅 시스템즈에 10억달러가 넘는 금액에 매각, ‘아메리칸 드림’을 일군 대표적인 한상(韓商)이기도 하다.
고인은 2001년 사재 1천만 달러를 털어 ‘밝은 미래재단’을 설립해 커뮤니티 봉사와 자선활동을 본격화, 교육과 장학사업에 매진했다.
특히 폐교 위기에 처한 남가주한국학원을 살려냈고, 도산 안창호 선생 동상 건립을 비롯해 한인 이민 100주년 기념사업, LA 대한인국민회관 복원, ‘전쟁영웅’으로 불리는 김영옥 대령 현양 사업 등 재미동포사회의 각종 숙원 사업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밝은 미래재단은 자신과 부인(로리)의 이름 가운데 이니셜을 따 ‘M&L 홍 재단’으로 명칭을 바꿔 한인사회의 대표적인 자선단체로 발돋움해나갔다.
고인이 생전에 기부한 금액은 2000만달러가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고인은 세계한상대회 개최를 주도하면서 리딩 CEO(최고경영자) 포럼 공동의장을 맡아 한국내 청년들을 위한 장학사업과 해외 취업 지원 등의 사업에도 앞장섰다. 한상 사회공헌재단 ‘글로벌한상드림’을 설립해 이사장을 맡는 등 세계 한상들 사이에서 ‘대부’ 역할을 했던 고인은 최근 리딩 CEO 포럼 명예 공동의장으로 추대되기도 했다.
LA한인회(회장 제임스 안)에서는 이날 성명을 발표, “고인은 우리 한인들의 뿌리교육과 정체성 교육에 가장 열정적으로 매달려 오신 우리시대 최고의 지도자로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라며 “고인의 가시는 길은 커뮤니티 차원의 최대한의 예우를 갖춰 떠나가실 수 있도록 , LA한인회에서는 유가족과 협의되는 대로 한인단체들과 함께 커뮤니티장례(사회장)로 준비할 것임을 알린다”라고 밝혔다.
◇고 홍명기 M&L 홍 재단 이사장 경력
▲듀라코트 그룹 회장 ▲오늘의 신앙복음방송 이사장 ▲리버사이드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이사 ▲LA 한국학원 이사장 ▲10기 LA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회장 ▲UCLA Governor’s Board Member ▲UCR Chancellor’s Advisor ▲라시에라대학 이사 ▲한미경제개발연구소 이사장 ▲밝은미래재단 이사장 ▲세계한인무역협회 상임고문 ▲미주 도산기념사업회 대표 ▲글로벌한상드림 이사장
◇상훈
▶국민훈장 동백장
▶Ellis Island Medal of Honor
▶로스앤젤레스민족상(1999)
▶자랑스러운 한국인상(2009)
▶국민훈장 무궁화장(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