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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LA) 지역을 비롯한 캘리포니아 전역에 지난 14일 올들어 가장 많은 비가 내렸지만 ‘뼈속까지 마르게 한’ 2년여에 걸친 가뭄을 해소하기엔 모자란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당국은 21일께 다시 비가 내리는 겨울폭풍 전선이 북가주에서부터 형성될 것이라고 예보하고 있어 수자원 공급부족에 걱정하고 있는 캘리포니아 지역 주민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지난 14일 내린 비로 LA지역의 여러 곳에서 일일 강우량 기록을 꺠뜨렸다. LA다운타운만해도 2.16인치(약 55mm)의 강우량을 기록, 1888년에 세웠던 일일 강우량 최다기록을 두배 이상 넘어섰다고 국립기상청이 전했다.
하지만 30년만에 비가 한방울도 내리지 않은 11월의 뒤끝에 내린 이 정도 강우량으로는 가뭄 해소란 말을 꺼내기조차 민망하다는 게 기상전문가들의 말이다.
샌프란시스코 북쪽 타말파이스 산에는 3일 동안 11인치(28cm) 이상의 비가 내렸다. 샌타바버라 카운티에는 7.9인치(약 20cm) 이상의 비가 내렸다. 남가주 오렌지카운티의 실버라도 캐니언에서는 24시간 만에 4.7인치(약12cm)가 넘는 강물이 쏟아져 일부 가옥이 물에 잠기며 인명구조가 이뤄졌지만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경치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북가주 빅서 지역의 1번도로 40마일(약 64km) 구간은 비로 인해 도로로 굴러 떨어진 바위 청소 작업을 위해 일시 폐쇄됐다.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남쪽 해안로에는 24시간 동안 11.8인치(약 30c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렸다.
LA 강의 콘크리트 수로를 따라 차량 3대가 강물에 휩쓸려 소방당국의 구조대가 인명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LA동북부 실마지역에서는 한 남성이 물이 불어난 터널에 갇혔다가 구조됐다고 LA타임스가 보도했다.
이번 폭풍우는 시에라 네바다 산맥과 LA인근 샌개브리엘 산악지역에 10인치(약 25cm)까지 달하는 많은 눈을 쏟아부어 곳곳의 스키장 관계자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1960년 동계 올림픽의 본거지인 스쿼밸리와 인근 알프스 메도스의 새로운 이름인 팰리사데스 타호 스키 리조트에는 3일 동안 5피트(1.5미터) 이상의 눈이 내렸다고 보고됐다.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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